“우와, 우주선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와요!”… 대구과학관 로비에 펼쳐진 51m 우주 마법

국립대구과학관 본관 문을 열고 들어서자, 평범했던 1층 로비가 순식간에 거대한 우주 기지로 변신했다. 방문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것은 가로 길이만 무려 51m(경사면 17m 포함)에 달하는 초대형 미디어월이다.

화면 속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거대한 화염을 뿜으며 솟아오르자, 바쁘게 걸음을 옮기던 관람객들의 발이 일제히 약속이나 한 듯 멈췄다.

놀라운 점은 거추장스러운 특수 안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영상 속 누리호와 미래형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는 착시를 이용한 '아나모픽(Anamorphic) 기법' 덕분에 관람객의 코앞까지 날아올 듯 생생한 입체감을 선사했다. 거대한 화면이 주는 원근감에 압도되어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국립대구과학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1층 로비에 설치된 미디어월을 신기한듯 보고 있다.
국립대구과학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1층 로비에 설치된 미디어월을 신기한듯 보고 있다.

미디어월을 배경으로 가족들은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부모님과 함께 주말 나들이를 온 이모 군(12)은 “안경을 안 써도 우주선이 눈앞으로 툭 튀어나와서 진짜 깜짝 놀랐다”면서 “화면이 너무 크고 넓어서 제가 마치 직접 화성 기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며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대구과학관이 1일부터 본관 1층 로비에 새롭게 선보인 미디어월에서는 '대한민국의 꿈, 우주를 향하다', '우주를 넘어, 화성으로, '초연결 우주시대, 하이퍼루프로 연결되다' 등 총 3편의 실감형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딱딱한 텍스트로 배우는 과학이 아닌, 발을 딛는 순간 온몸으로 체험하는 첨단 과학기술. 국립대구과학관의 로비는 이제 단순한 출입구가 아니라, 관람객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이 싹트는 생생한 첫 번째 전시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대구과학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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