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스, 'X-ray+피지컬AI'로 신성장동력 확보…경기도 실증 최종 선정

8월 컨설팅 참여기업 9곳에 이어 실증과제 수요기업 3곳에 포함
튜브·디텍터 교체와 촬영 조건 탐색을 로봇이 맡아…세팅 시간 95% 단축 목표

자비스. 사진=자비스
자비스. 사진=자비스

X-ray(엑스레이) 검사장비 선도기업 자비스(대표이사 김형철)가 경기도 '피지컬 AI 확산센터 구축 및 운영 사업'의 피지컬AI 실증과제 수요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맞춤형 피지컬AI 컨설팅 참여기업 9곳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지난달 20일 열린 실증과제 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실증과제를 맡을 3곳에 포함됐다. 자비스가 수행할 실증과제는 'X-ray 촬영 셀 듀얼암 로봇 자동 얼라인먼트 실증'이다.

이번 실증은 자비스가 지난 8월 밝힌 '자율형 검사장비' 구상을 실제 설비로 검증하는 단계다. 자비스는 X-ray 검사장비가 스스로 자리를 잡고 최적의 촬영 조건을 찾아내는 기술을 자사 공정에서 먼저 검증한 뒤, 고객사에 공급하는 검사장비에 탑재할 계획이다.

실증 대상은 X-ray 검사장비를 가동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촬영 조건 세팅 작업이다. 장비가 선명한 영상을 얻으려면 X-ray를 내보내는 튜브와 이를 받는 디텍터의 거리와 각도를 정밀하게 맞춰야 한다. 지금은 작업자가 방사선 차폐룸에 들어가 20~30kg에 이르는 튜브와 디텍터를 직접 교체하며, 수천에서 수만 가지에 이르는 조합을 하나씩 촬영해 확인한다. 한 번 세팅하는 데 1~2일이 걸린다.

실증에서는 두 팔을 가진 피지컬 AI가 과정을 맡는다. 로봇 팔이 튜브와 디텍터를 0.1mm 이내 위치정밀도로 자동으로 교체하고, 레이저 센서가 위치 오차와 처짐을 읽어 실시간으로 보정한다. 촬영 조건을 입력하면 장비가 스스로 움직이며 최적 조건을 찾는 '오토 스윕(Auto-Sweep)' 기능도 함께 검증한다. 차폐룸 안의 안전은 폐쇄회로(CCTV)와 열화상, 모션 비전 센서가 함께 지키며, 사람이 감지되면 X-ray 발생을 회로 단계에서 끊는다. 실증 목표는 △세팅 시간 95% 단축 △작업자의 차폐룸 출입 기존 대비 10% 수준으로 감소 △차폐룸 내 작업자 감지 시 X-ray 발생 원천차단이다.

파급 범위는 한 대의 장비에 그치지 않는다. 튜브와 디텍터를 정렬하고 촬영 조건을 찾는 일은 X-ray로 영상을 얻는 장비라면 모두 거치는 기본 공정이어서, 실증으로 검증된 기술은 자비스가 반도체·2차전지·SMT/PCB·식품 분야에 공급하는 검사장비 전반으로 넓혀 적용할 수 있다. 실증 설비는 3년간 자비스가 직접 운용하며, 이 기간 쌓이는 촬영 조건과 영상, 판정 결과는 AI가 제품별 최적 조합을 스스로 추천하는 단계로 이어갈 수 있는 데이터가 된다.

자비스는 지난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업, AI 도입·활용 컨설팅업, 기술용역 및 데이터 수집·가공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20여 년간 축적한 X-ray 검사 데이터와 AI 기반 결함 판정 알고리즘을 토대로 제조 현장의 검사·품질 데이터를 AI로 분석·자동화하는 'AX(AI Transformation·AI 전환) 컨설팅'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촬영된 영상에서 불량을 가려내던 AI를 장비를 직접 움직이는 단계까지 끌어오는 이번 실증은 이 확장의 현장 검증이기도 하다.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애스튜트 애널리티카는 글로벌 피지컬AI 시장이 2025년 35억 달러에서 2035년 581억 달러로 연평균 3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3월부터 2027년 3월까지 도비 30억800만원을 들여 '경기시흥 AI 혁신센터' 내에 피지컬AI 확산센터를 짓고 있으며, 확산센터에서 실증을 거친 기술을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하는 단계별 지원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10월 28일에는 기업·대학·연구기관 등 66개 기관이 참여하는 '경기도 피지컬 AI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자비스 관계자는 “X-ray 장비가 스스로 자리를 잡고 최적 조건을 찾아 촬영하는 것이 자율형 검사장비의 출발점”이라며 “방사선 구역에서 사람이 하던 무거운 장비 교체와 반복 촬영을 피지컬 AI가 맡아 작업자 안전과 장비 가동 시간을 함께 챙기고, 실증으로 확인한 기술을 고객사 장비로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비스는 2차전지 분야에서 회전광학계 기반 배터리 전용 CT로 'InterBattery Awards 2026(인터배터리 어워즈)' 장비 부문에 선정됐고, 전고체전지 검사시스템 국책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반도체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는 고해상도 X-ray CT 'XAVIS SEMI'로 유리기판 TGV(Through Glass Via, 유리 관통 전극) 검사장비를 수주한 데 이어 해외 생산거점에도 공급했다.

SMT/PCB 분야에서는 3D AXI와 인라인 2D AXI 등 'XAVIS PCB' 검사장비를 잇달아 내놓고 자동차 전장과 PCB 제조 분야에서 수주했다. 8월에는 생산능력을 1.5배로 늘리는 제2공장을 열었다. 11월에는 X-ray 검사장비에서 쌓은 정밀 계측·자동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에너지 설비 기업에 35억원 규모 조립 자동화 라인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자비스는 X-ray 검사 기술을 반도체·2차전지·식품 생산 현장의 품질 경쟁력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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