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이 총 1.18기가와트(GW) 규모의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3차 중앙계약시장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과도한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고려해 추가 수주보다 기존 사업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일 입장문을 통해 3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가격 경쟁을 통한 단기적 성과보다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한정된 자원과 인력 내에서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는 앞선 1·2차 입찰에서 벌어진 과도한 가격 경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중앙계약시장 평균 입찰가격은 1차 킬로와트시(kWh)당 30원대에서 2차 20원대로 하락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미국 ESS 판매가격과 비교해 사업성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단기 수주 물량 확보를 위한 가격 경쟁이 장기적인 사업 운영과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2차 입찰 이후 배터리 3사와 관련 협회 등을 중심으로 과도한 출혈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논의도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입찰에서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대신 1·2차 중앙계약시장 확보 물량과 배전망 ESS 구축 지원 운영사업 등 기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소듐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4차 이후 입찰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불참이 향후 중앙계약시장 입찰 포기나 국내 투자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차 이후 경쟁입찰 공고는 시장 상황과 경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중심으로 차세대 제품 개발과 생산 관련 투자, 국내 배터리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는 ESS용 소듐이온 배터리 연구개발(R&D)과 생산라인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탭리스 리튬인산철(LFP) 2170 원통형 배터리 양산도 준비 중이다. 인공지능(AI) 배전망 ESS 구축사업에는 가상발전소(VPP) 운영 사업자로 참여하는 등 국내 ESS 사업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