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대만 신공장, 노사 갈등에 건설 '올스톱'…6일 노사 5차 교섭

마이크론 본사 건물. 출처=마이크론
마이크론 본사 건물. 출처=마이크론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장기화되는 노사 분쟁을 이유로 대만 타오위안시에 건설 중이던 신공장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했다.

타오위안 노동조합이 대만 첨단기술 업계 최초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가운데, 노사 양측은 11월 6일 5차 교섭을 열고 이견 조율에 나선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마이크론 경영진은 현지 노조와의 합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타오위안 공장의 주요 건설 작업을 대부분 중단했다. 이 공장은 네덜란드 ASML의 첨단 장비 도입을 포함해 30억~45억 달러(약 4조~6조원)의 예산이 책정된 핵심 생산 기지로, 현재는 현장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작업만 진행되고 있다.

이번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은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투명한 이익 분배'다. 인공지능(AI) 호황으로 마이크론은 막대한 매출을 기록했으나, 일반 직원들은 경영진과의 보상 격차 및 불투명한 성과급 산정 방식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에 타오위안 노조는 지난 10월 압도적인 찬성률(투표 참가자의 99.1%)로 파업권을 확보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타오위안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 4대 핵심 쟁점은 △영구적 이익공유제 명문화(2027 회계연도(FY)부터 회사 영업이익의 15%를 분기별 성과급 재원으로 책정하는 공식 제도 도입) △2026 특별 성과급 지급(노조 추산 1인당 약 83개월분 급여) △인센티브 제도 투명성 확보 △비노조 무임승차 및 사측의 보복 금지 등이다.

대만 정부도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섰다. 대만 경제부는 마이크론이 대만에 1조6000억대만달러(약 68조 원)를 투자하고 1만5000명을 고용한 최상위 외자 기업이자 핵심 파트너임을 강조하며, 노동부 및 지방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노사 양측의 소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장 건설 중단 사태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은 기존 사업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성명을 통해 “대만 내 모든 사업장은 정상 가동 중이며 고객 수요에도 전혀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이미 타이중 노조와는 합의를 이뤘고, 타오위안 노조와도 시 정부가 마련한 회의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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