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리뷰] 美 휩쓴 '냉동 김밥' 2탄…신제품 '제육' 먹어보니

2023년 미국을 휩쓴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 PB 상품 냉동 김밥. 매장 직원은 여전히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라고 설명했다. [사진=현대인 기자]
2023년 미국을 휩쓴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 PB 상품 냉동 김밥. 매장 직원은 여전히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라고 설명했다. [사진=현대인 기자]

“Please stop buying Kimbap.(제발 김밥 좀 그만 사세요.)”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외침이 아니었다. '나도 한번 먹어보자'는 애타는 호소였다. 2023년 미국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조스(Trader Joe's)의 자체브랜드(PB) 상품 '냉동 김밥'이 불티나게 팔리며 품절 대란을 빚던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글이다.

트레이더조스의 냉동 김밥이 3년 만에 새로운 맛으로 돌아왔다. 고추장 양념 돼지고기를 넣은 '제육 김밥(Spicy Pork Kimbap)'이다. 첫 제품의 흥행을 이어 또 한 번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미국 식료품점 체인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 신제품 제육 김밥(Spicy Pork Kimbap). [사진=현대인 기자]
미국 식료품점 체인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 신제품 제육 김밥(Spicy Pork Kimbap). [사진=현대인 기자]

최근 출장차 방문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제육 김밥을 구매하기 위해 트레이더조스를 찾았다. 매장 직원에게 상품 위치를 묻자, 계산대 근처 냉동식품 코너로 안내했다. 계산대와 가깝고 눈에 잘 띄는 진열대에 품절 대란의 주인공인 채소 김밥이 진열돼 있었다. 직원은 여전히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출시된 제육 김밥은 계산대와 멀리 떨어진 냉동식품 코너 끝쪽에 있었다. 인기가 높아진다면 기존 김밥만큼 좋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붉은색 포장지에 큼지막하게 적힌 'SPICY PORK KIMBAP'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가격은 한 팩에 4.99달러(약 6700원)다. 중량은 약 227g이며 8조각이 들어 있다. 채소 김밥(3.99달러)보다 1달러 비싸지만, 조각 수는 하나 줄었다. 맛 비교를 위해 두 제품을 모두 구매했다.

2023년 미국을 휩쓴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 PB 상품 냉동 김밥(위)과 신제품 제육 김밥(아래). [사진=현대인 기자]
2023년 미국을 휩쓴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 PB 상품 냉동 김밥(위)과 신제품 제육 김밥(아래). [사진=현대인 기자]

포장지에 적힌 조리법에 따라 전자레인지에 2분간 데웠다. 냉동 제품인 만큼 국내에서 흔히 접하는 냉장 김밥보다 데우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 제육 김밥의 포장을 뜯으니 종이 용기에 가지런히 담긴 김밥과 함께 은은한 참기름 향이 코를 스쳤다.

김밥을 잘라 놓은 단면에는 붉은 양념이 밴 돼지고기가 자리 잡고 있다. 주변으로 당근과 단무지, 시금치가 둘러싸고 있다. 한국에서 흔히 먹는 제육 김밥을 연상시켰다.

한 조각을 입안에 넣고 씹으니 밥알에서 찰기와 수분감이 느껴졌다. 냉동 김밥은 일반 김밥보다 맛이 없을 거라는 편견을 깨는 맛이었다. 제육의 맛은 적당히 매콤하고 달달했다. 트레이더조스는 '한 입 더 먹고 싶게 만드는 적당한 매운맛'이라고 소개했다. 매운 맛이 현지에서도 통할지가 관건으로 보였다.

채소 김밥과 달리 고기가 들어간다는 점도 큰 차이점이다. 채소 김밥은 유부와 시금치, 당근, 우엉 등으로 구성돼 채식을 즐기는 소비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었다.

제육 김밥은 미국 전역 트레이더조스로 확대되고 있다. 3년 전과 같은 품절 대란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SNS 이용자들이 리뷰 영상을 잇달아 게시하고 있다. 채소에 이은 제육으로 등장한 냉동 김밥이 미국 소비자들의 냉동실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샌프란시스코(미국)=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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