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안사왔다고…초등생 맨살에 사인한 동화작가

기사와 상관 없음. 사진=생성형AI
기사와 상관 없음. 사진=생성형AI

초등학교 강연을 찾은 동화 작가가 자신의 책이 아닌 공책에 사인을 요청한 학생들의 맨살에 직접 사인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책을 구매해야 사인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6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60대 남성 동화 작가 A씨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초등학생 두 명의 팔뚝에 사인한 사진을 올렸다.

A씨는 게시물에서 “좀 야박하다고 할지는 몰라도 공책을 찢어 사인해 달라는 아이들에게는 절대 안 해준다. 팔뚝이라면 모를까”라고 적었다. 이어 “학교에서 작가와의 만남이 있다면 최소한 책을 사서 사인받으려는 마음이 예의라고 했다”며 “그 말을 부모님께 꼭 전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게시물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해당 글을 공유하며 “당신의 책은 절대로 사지 않겠다”고 불매 의사를 밝혔고, 다른 누리꾼은 “학교 강연은 아이들이 꼭 원해서 참석하는 것도 아닌데 책 구매까지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는 “동화 작가가 아이들에게 할 행동이냐”, “노트라도 찢어 사인을 받고 싶었던 아이들의 마음은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다른 작가들은 사인용 엽서 등을 직접 준비하기도 한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특히 학교에서 주최한 교육 행사에서 미성년자인 학생들에게 책 구매를 사실상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서전이나 사인회처럼 책 판매를 목적으로 한 행사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SNS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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