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법인차 왕좌는…벤츠 S·BMW 7·제네시스 G90 '플래그십 삼국지' 개막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더 뉴 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더 뉴 S-클래스.

연말 대기업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국내 플래그십 대형 세단 시장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하반기 선보인 S-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의 흥행 돌풍으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BMW가 차세대 전동화 비전 '노이어 클라세(Neue Klasse)' 디자인 언어를 접목한 7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공식 출시했다.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 부분변경 모델이 12월 출격을 앞둔 만큼 최고급 의전 세단 시장의 '삼국지'가 임박했다.

현재 국내 플래그십 세단 시장은 벤츠 S-클래스가 독주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및 완성차에 따르면 9월 벤츠 S-클래스는 한 달간 878대가 판매됐다. 이는 같은 달 경쟁 모델인 BMW 7시리즈(431대)와 제네시스 G90(348대)의 판매량을 합친 수치(779대)를 100대 가까이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다.

연말 3파전은 정숙한 승차감과 고급 내장재로 대변되는 '아날로그 감성' 경쟁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이동형 디지털 집무실' 선점 싸움으로 진화했다.

벤츠 S-클래스는 독자 운영체제 'MB.OS'를 기반으로 슈퍼스크린과 생성형 AI MBUX를 연동해 차량 전체를 무선 업데이트(OTA)하고 구두 지시를 업무 메모로 변환하는 비즈니스 라운지를 구축했다. 롱휠베이스(S450·S500 4MATIC Long) 트림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의전 세단의 표준' 입지가 견고하다.

더 뉴 BMW 7시리즈
더 뉴 BMW 7시리즈

더 뉴 BMW 7시리즈는 브랜드 미래 방향성 '노이어 클라세' 조형미를 입혀 하이테크 인상을 구현했다. 2열 천장에서 내려오는 31.3인치 시어터 스크린과 차세대 파노라믹 iDrive 등 최신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집약했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 545㎞를 확보한 순수 전기차 i7 라인업을 앞세워 테크와 ESG 이미지를 중시하는 고객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12월 등판하는 제네시스 G90은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의 최신 패밀리룩 요소를 이식해 한층 정제된 웅장함을 연출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플레오스 커넥트'를 바탕으로 무선 제어와 차량 내 맞춤형 서비스를 아우르는 고도화된 SDV를 구현한다. 전자식 칼럼 기어로 센터 콘솔 거주성을 넓히고, 자율주행 레벨 3 기술 탑재 기대감도 있다.

차세대 SDV 기술 경쟁력과 더불어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부착되는 '연두색 번호판' 제도 역시 연말 수주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연두색 번호판이라면 확실한 브랜드 위상과 하차감을 챙기겠다는 수입 기함(S-클래스·7시리즈) 선호와, 법인차를 향한 엄격해진 시선을 고려해 국산 기함(G90)을 택하려는 수요가 맞서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숙성과 가죽 마감으로 대변되던 고전적 럭셔리 공식은 깨졌다”라며 “최고경영자 등의 이동 시간을 가장 생산적으로 만들어 주는 최첨단 스마트 오피스 경쟁에서 연말 법인차 승자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