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바일 CPU코어` 국산화 추진…5년 간 35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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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시스템반도체의 핵심인 ‘모바일 CPU 코어’ 국산화에 착수했다.

소수 해외 업체가 독점한 모바일 CPU 코어 국산화에 성공하면 향후 연 9억달러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메모리에 치우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구조를 개선, 한 단계 올라선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판교에서 ‘차세대 모바일 CPU 코어 개발 로드맵’을 공개하고 한국형 모바일 CPU 코어 상용화에 향후 5년간 민관 합동으로 약 3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CPU 코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서 두뇌역할을 담당하는 기능 블록으로 해외에 지불하는 로열티만 2012년 기준 연 3500억원에 달한다. 2020년에는 약 9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 이후 기업과 연구소 등에서 CPU 코어를 개발했으나 성능이 떨어지거나 상용화 부진, 사용자 지원 불충분 등 요인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CPU 코어 로열티 비용이 지속 증가하고 이를 사용하는 중소 반도체 설계전문회사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이번에 발표된 개발 로드맵은 ARM 등 해외 선진업체와의 기술격차를 감안해 ‘중급’ CPU 코어 시장을 우선 공략하기로 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새로운 CPU 코어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개발된 국산 CPU 코어를 우선 상용화하고 중상급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또 원천기술을 수요자에 원활히 이전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시스템반도체 출시를 촉진할 수 있도록 사용자 지원 전담 인프라도 구축한다. 장기적으로 신규 예산을 확보해 해외 선진기업이 독점한 프리미엄급의 국산화 작업도 타진할 계획이다.

최태현 산업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은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네 배 이상인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시장진출을 확대하려면 모바일 CPU 확보가 필요하다”며 “한국형 CPU 코어 개발로 시스템반도체 분야 경쟁력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모바일 CPU 코어 국산화 로드맵의 핵심은 ‘접근 가능한 시장 공략’이다.

스마트 글라스, 스마트 와치, 사물인터넷(IoT) 등에 사용될 작동속도 100㎒~1㎓(32비트), 코어 개수 한 개 이상으로 개발한 코어 특성을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ARM 등 해외 선진업체와의 기술격차를 감안해 국내 중소 팹리스 개발역량에 부합하고 향후 확대 가능성이 큰 시장을 우선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CPU 코어 원천기술 개발은 아니다. 지난 2001년부터 국내 연구소와 기업 등에서 확보한 네 개의 CPU 코어 원천기술에 기반을 둔 상용 SoC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새로운 CPU 코어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개발된 국산 CPU 코어를 우선 상용화하고 이를 보다 고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전략이다. SoC 제작에 필요한 하드웨어 설계자산(IP)과 컴파일러 같은 소프트웨어 등 지원환경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 단기 전략에 치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국내 팹리스 등과 공동으로 이미 개발된 국내 CPU 코어 네 종 중 최적 코어를 대상으로 상용화를 추진한다.

네 종에는 2001년 에이디칩스가 개발한 ‘EISC’를 포함해 2011년 특허청 지원으로 KAIST에서 개발한 ‘Core-A’, 지난 3월 ETRI가 선보인 ‘Aldebaran’, KETI가 개발 중인 ‘MENSA’가 포함됐다.

로드맵에는 2019년까지 CPU 코어 상용화 및 적용 SoC 확산에 나선다는 단기 목표를 설정했다. 단기 전략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2018년부터 기존 코어 업그레이드, 고성능 독자 코어 개발 등의 중장기 전략을 다시 수립하며 한국형 모바일 CPU로드맵을 이어갈 예정이다.


< 스마트폰용 AP 내에서의 CPU 코어 >

< 전세계 CPU 코어 시장 규모/비중(억불, ‘13년) >

** 글로벌 CPU 시장 규모 : 586억불(‘12년)

- PCㆍ서버용 CPU : 431억불(인텔 369억불, AMD 37억불, 기타 25억불)

- 모바일 CPU : 155억불(퀄컴 55.6억불, 애플 33.6억불, 삼성 16.1억불)

< 한국형 모바일 CPU 코어 목표 시장 >

정부 `모바일 CPU코어` 국산화 추진…5년 간 350억원 투자
정부 `모바일 CPU코어` 국산화 추진…5년 간 350억원 투자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