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삼성실적 발표…부문별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가 29일 2분기 부문별 실적을 공개한다. 삼성전자 경영성과는 증권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IT업계 바로미터로 작용해왔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27일 실적을 발표한 LG전자가 ‘의미있는 실적 개선은 3분기가 아닌 4분기로 지연될 것’이라 밝힌 만큼 삼성전자가 제시할 사업전망에 대해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매출 39조원,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2% 줄었다. 29일 공개될 부문별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 본다.

 ◇휴대폰 ‘대기록’ 달성할까?=‘갤럭시S’ 돌풍으로 ‘나 홀로 성장’을 이룬 무선사업부는 여러 가지 대기록에 도전한다. 우선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애플은 지난 2분기 아이폰 2034만대를 판매해 1670만대에 그친 노키아를 따돌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2분기 1800만~210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근소한 차이로 애플을 따돌리거나 뒤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두 번째는 통신 매출이 디지털미디어를 추월할 지 여부다. 1분기 실적은 디지털미디어가 가전(어플라이언스)을 합쳐 13조5200억원으로 통신 10조6400억원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2분기 통신쪽 매출은 ‘갤럭시S2’ 돌풍에 힘입어 12조~1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디지털미디어에 뒤지더라도 턱밑까지 추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북미 등 해외에서 판매를 시작한 스마트패드 ‘갤럭시탭 10.1’의 누적 판매량이 공개될 지도 관심사다. 2분기 900만대 이상 판매한 ‘아이패드2’와 격차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이익률·디스플레이 적자 축소=반도체사업부는 지난 1분기 전체 이익의 60%를 차지하면서 견인차 역할을 했다. 2분기는 PC용 D램 메모리와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지속된 가운데 이익률을 얼마나 지켜낼 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률을 20%대로 예상하고 있어 선방이 예상된다. 향후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30나노급 미세공정 전환 비율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20나노급까지 확대 전환을 자신하고 있어 3분기 실적 개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패널(DP) 부문은 1분기에 비해 적자폭을 얼마나 줄였느냐가 포인트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 시장의 TV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2분기 연속 적자가 불가피한 상태. 2분기 적자 폭은 지난 1분기(-2300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 선방이다. 증권가와 관련 업계는 디스플레이 패널 2분기 영업손실이 1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손실 폭을 줄여줬다는 분석이다. LCD사업부는 디바이스솔루션(DS)총괄 산하로 편입되고, 사업부장과 부사장급 임원을 모두 교체하는 등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내 뚜렷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하반기 투자 및 마케팅 전략이 관전 포인트다.

 ◇TV 2000만대 판매 확인, 가전은 영업이익률 개선에=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스마트TV를 포함한 전략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 2000만대의 TV를 판매, 연초 목표했던 연간 4500만대 판매에 근접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올 4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한 LG전자는 상반기까지 1350만대 수준을 판매했다. 유럽 중심의 선진 시장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받고 있는 TV 분야의 돌파 전략이 어떻게 제시될 지 관심이다.

 가전부문은 크게 떨어진 수익성 개선 여부가 핵심이다. 가전분야 영업이익률이 1% 내외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마트가전’을 통한 하반기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주목할 대목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장지영기자··양종석기자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