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네트워킹, 단순 `파이프` 넘어 `두뇌`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가 단순 ‘파이프’를 넘어 ‘두뇌’로 진화 중이다.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패브릭 통합, 네트워크 가상화 등 신기술이 올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브로케이드는 최근 이더넷 패브릭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SAN(Storage Area Network) 시장의 90% 이상 점유율을 보유한 이 회사는 버추얼 클러스트 스위칭(VCS) 기술을 적용한 데이터센터 스위치 VDX시리즈를 확장하는 한편 LG에릭슨과 L2,3 스위치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권원상 브로케이드 지사장은 “기술 흐름만큼 아직 시장수요가 따라오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대형 통신사와 IT서비스 분야에서 지속·잠재적인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신기술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알카텔루슨트는 ‘팟&메시(Pod&Mesh) 패브릭’을 통해 네트워크 가상화 지원에 나섰다.

 옴니스위치10K, 옴니스위치6900 등에 실린 이 기술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가 물리적 연결에 구애받지 않고, 최적 경로를 토대로 라우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상화로 짧은 시간 내 자유롭게 연결이 가능한 스위칭 패브릭을 구현, 시장 입지 강화를 꾀한다. 2월까지 대기업, 통신사를 위주로 설명회를 갖고 실제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데이터센터 시장을 장악한 시스코·주니퍼 등도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시스코는 네트워크, 서버, 스토리지를 지원하는 통합 패브릭 솔루션 ‘유니파이드’ 시리즈와 ‘넥서스’ 스위치 시리즈로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전체 제품군을 통합 패브릭으로 묶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주니퍼 역시 최근 ‘Q패브릭’과 ‘QFX3500’ 스위치를 출시했다. 3단계로 이뤄진 기존 네트워크를 고성능 레이어 하나로 통합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패러다임을 이끌 계획이다. 이 밖에도 HP, 어바이어, 아리스타 등이 ‘플렉스네트워크’ ‘베나’ 등 자사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김광직 한국알카텔루슨트 전무는 “데이터센터 구축 흐름이 기존 고용량·성능 일색 위주에서 투자비용과 수익률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가상화, 패브릭 통합 등으로 효율적이고 지능화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꾸리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