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W로 위치측위 고도화, `구글, 애플에 도전장`

 KT가 3W(WCDMA·와이브로·와이파이) 기반 통합 네트워크 측위 시스템 개발(NWLS)에 나서며 애플과 구글이 패권을 쥔 모바일 위치정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12일 KT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기존 3G 기반 네트워크 측위 시스템을 WCDMA, 와이브로, 와이파이 등 일명 3W 기반으로 고도화 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사업은 △3W 위치 통합 관리 △콘텐츠프로바이더(CP)별 가입자 위치 제공 △3W 가입자 위치 관리를 통한 존(Zone)검색 제공 등을 목적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 기기 이용자들은 3G망 밖에서 모바일 위치 추적 서비스를 받으려면 구글과 애플 시스템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와이파이위치추적시스템(WPS)이 대표적으로 글로벌 회사들은 와이파이로 들어오는 맥어드레스-시그널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위치정보를 제공해 왔다. 국내가 아닌 외국 업체 DB를 이용한 탓에 위치정보의 품질이 균일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위치정보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는 안병익 씨온 대표는 “안드로이드와 iOS가 제공하는 국내 WPS 기반 서비스는 정확도가 들쑥날쑥한 면이 있었다”며 “국내 통신사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보다 촘촘하게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KT가 3W 기반 통합 NWLS 개발에 나선 배경에는 지난해 급성장한 와이브로와 와이파이존이 자리잡고 있다.

 2011년 7월 말 기준으로 40만여명에 달하던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5개월 만에 75만명으로 80% 이상 급증했다. 1월 현재 구축된 와이파이존 역시 10만여 곳으로 액세스포인트(AP)만 18만개가 넘는다. 세밀한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필요성과 인프라가 골고루 갖춰진 셈이다.

 KT 측은 “현재 통합 가능성 및 구축에 따른 효과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측위 시스템의 고도화로 발생할 수 있는 기회를 염두에 두고 전문업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