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테이프 역사속으로`...코스모신소재(구 새한) "연내 사업 철수 검토...신사업 체제로 전환"

한때 영상기록매체의 왕좌였던 비디오테이프가 조만간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에서 비디오테이프를 생산해왔던 코스모신소재(옛 새한미디어)가 연말 기록미디어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그대신 2차전지 소재로 사업에 집중키로 했기 때문이다.

김재명 코스모신소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자와 만나 “고객이 있는 한 제조는 계속하겠지만 기록미디어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연말 쯤이면 사업에서 철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록미디어 사업은 코스모신소재 전신인 새한미디어 시절 대표 품목이다. 오디오·비디오용 자기테이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만큼 회사 성장동력이었지만 인터넷 등 디지털기술 발달로 타격을 입었다.

국내에서 비디오테이프를 생산했던 SKC는 2005년 관련 사업을 중단했다. 청주공장에서 비디오테이프를 생산했던 LG전자 역시 지난 2003년 중국 항저우 공장 설립 이후 국내 생산을 중단했으며 현재 현지에서 일부 생산해 중국과 해외에만 소량 판매 중이다.

코스모신소재는 지난해 전체 매출 약 25%가 기록미디어 사업에서 발생할 정도로 여전히 적지 않은 비중이지만 그간 투자를 집중해온 2차전지 소재와 특수필름으로 감소분을 채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신규 투자한 전구체·이형필름·점착필름 공장이 오는 5월이면 모두 완공되고 2차전지 소재에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신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모신소재는 2차전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활물질을 주력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연간 2400톤 규모 LCO(리튬코발트옥사이드) 계열 양극활물질 생산공장을 갖춘데 이어 각광받는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 양극활물질 공장, 양극활물질 원료 전구체 라인도 건설 중에 있다. 2차전지 소재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 약 35% 수준이다.

회사는 이 외에도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에 사용되는 광학용 코팅 필름을 대체할 이형필름 증설을, 반도체 공정·렌즈 몰딩·디스플레이 표면 보호용 등에 사용되는 점착필름 신규 투자 등을 통해 첨단 소재 기업으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코스모신소재는 지난해 매출 1576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