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업계 차기 성장동력은 `라이파이?`…대기업 재시동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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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광다이오드(LED) 업계가 라이파이(LiFi) 기술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통신사업자와 연합전선을 구축한다. 최근 일본, 미국 업체가 상용화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사물통신(IoT) 시장 성장이 라이파이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파이 기술 확보에 나서는 업체는 LED 광원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LED 칩·패키지 제조업체다. 대기업·중소기업 간 전략적 기술 제휴는 물론이고 통신사업자·해외 기업과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 개발 범위도 기존 군사용, 차량, 선박 간 통신 등에서 벗어나 다양한 산업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됐다.

유양디앤유 연구원들이 라이파이 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관련 제품들을 데스트하고 있다.
유양디앤유 연구원들이 라이파이 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관련 제품들을 데스트하고 있다.
라이파이 기술 개념도.
라이파이 기술 개념도.

라이파이는 빛을 통해 초고속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로 LED 광원을 이용한다. LED 조명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와이파이(WiFi)보다 100배 이상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라이파이 광센서를 부착한 스마트폰도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와 소재 부품 업계가 라이파이 기술을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이다.

LED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라이파이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중견기업 유양디앤유와 기술 협력을 맺고 연구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LED 조명에 적용해 제품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와 IoT 분야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LG이노텍 측은 “관련 기술은 어느 정도 확보했으며 우선 무선 조명제어시스템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다른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용 전원공급장치와 LED 조명을 전문으로 하는 유양디앤유는 LG이노텍 외에도 다른 대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플립칩 LED 기술 강자인 세미콘라이트도 최근 고성능 라이파이 기술을 개발한다. 이 회사는 국내 통신사업자, 일본 업체 등과 연구에 나섰다. 실제 상용 통신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수요처까지 공동개발에 나선만큼 머지않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은현 세미콘라이트 대표는 “고속 라이파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LED 칩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제조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라이파이 기술력 확보에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라이파이 기술 확보를 위한 대기업의 탐색전도 치열하다. 통신사업자와 IoT 서비스 기업의 관심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한 대기업이 라이파이 관련 기업 인수를 위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며 “단순 이론 차원 기술로 인지하다가 상용 수준까지 발달한 것으로 알고는 서둘러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