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에 가변조리개 재탑재 추진…아이폰 대응 차원

'갤럭시S25'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5'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가변 조리개 재탑재를 추진한다. 가변 조리개는 빛의 양을 조절해 카메라 성능을 높이는 부품이다. 애플이 아이폰에 가변 조리개를 처음 적용하면서 삼성전자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복수의 카메라 모듈 협력사에 가변 조리개 개발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삼성전기와 엠씨넥스 등은 가변 조리개 샘플을 생산,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테스트를 거치면서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될 신형 가변 조리개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며 “가변 조리개 최종 탑재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용하려는 삼성전자의 의지는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변 조리개는 카메라 센서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조절해 낮에는 빛 노출을 줄이고, 밤에는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촬영 환경과 상관없이 더 선명하고 또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과 2019년에 출시한 '갤럭시S9'과 '갤럭시S10'에 가변 조리개를 탑재한 바 있다. 그러나 카메라 두께가 두꺼워지고 제조 원가가 상승하는 문제로, 2020년 '갤럭시S20'부터는 가변 조리개 부품을 제외했다.

삼성전자가 가변 조리개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카메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소프트웨어 보정을 활용한다. 그러나 물리적인 가변 조리개 탑재 없이는 밝기와 심도 제어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가변 조리개 기술 고도화로 카메라 두께를 줄이고, 원가 상승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애플이 아이폰에 가변 조리개 탑재를 확정한 점이 삼성전자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8' 시리즈 중 고급 기종인 프로와 프로맥스에 가변 조리개를 적용할 예정이다. 아이폰에 가변 조리개가 들어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놓고 다투는 맞수다. 애플이 선제적으로 움직이자, 삼성전자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 이후 잠잠했던 가변 조리개 기술이 다시 확산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 경쟁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서 치열함이 약해졌는데, 가변 조리개 재도입이 이를 다시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17' 시리즈. (사진-애플)
'아이폰17' 시리즈. (사진-애플)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