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위챗페이 결제해보니...단 5초만에 `결제 끝`

#쇼핑을 위해 서울 명동을 자주 찾는 23세 중국인 유학생 엽골씨는 8일 명동 입구의 커핀그루나루 커피숍에 방문해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가 아닌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 위챗페이를 선택해 커피숍 점원에게 바코드를 보여주니 결제가 끝났고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중국인 유학생 엽골(23세)씨가 명동 입구 커핀그루나무 커피체인점에서 위챗페이먼트로 음료를 결제하고 있다.
 출처 : 전자신문
중국인 유학생 엽골(23세)씨가 명동 입구 커핀그루나무 커피체인점에서 위챗페이먼트로 음료를 결제하고 있다. 출처 : 전자신문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한국 명동의 커피 체인점에 상륙했다. 실제로 위챗페이 결제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한 커피체인점 ‘커핀그루나루’에서 결제한 엽골씨는 한국의 커피 체인점 안에서도 간편결제가 활성화 되면 보다 많은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엽골씨는 “한국 생활 2년이 넘어가는데 명동 롯데백화점을 비롯해서 GS25시 편의점 등 한국의 유통 체인점을 중심으로 알리페이 결제가 확대되고 있는 게 최근 느껴지고 있다”며 “중국인 모두가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SNS 위챗의 위챗페이까지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보다 많은 중국인이 한국에서도 중국에서 느꼈던 간편한 결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챗페이는 알리페이 결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위챗페이먼트 계좌에 선불 충전한 중국 관광객이 스마트폰에서 위챗페이 앱을 구동한 후 생성되는 바코드나 QR코드를 점원에게 보여주면 가게 점원이 결제 창에서 위챗페이를 선택하고 고객의 스마트폰에 뜬 위챗페이의 바코드나 QR코드를 스캔해 확인만 누르면 결제가 완료된다.

위챗페이는 하나카드가 결제금액의 국내 매입업무를 맡고 해외 결제 전문 결제대행(PG)사인 케이알파트너스가 거래승인 중개를 담당한다.

양사는 가맹점 대상 공동마케팅을 진행해 ‘위챗페이’를 이용하는 중국 관광객을 위한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핀그루나루 관계자는 “명동 커피숍의 고객도 최근 중국 관광객이 대다수를 차지해 커피점 외부에도 모두 중국어로 된 메뉴판을 걸어 놓은 상태”며 “중국 관광객은 명동에서 쇼핑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눈에 띄는 커피체인 점으로 들어가서 음료를 구매하는데 위챗페이나 알리페이와 같은 간편결제가 활성화되면 커피숍에서도 더 많은 중국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 손님이 원하면 위챗페이로 결제가 가능하긴 하나, 아직 대대적인 광고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페이가 빠른 속도로 국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세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챗페이도 5억명이 넘는 가입고객을 중심으로 ‘알리페이 못지않은’ 세를 과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알리페이는 따로 앱을 다운받아야 하지만 위챗페이는 대다수 중국인의 스마트폰에 이미 깔려있는 위챗앱을 통해 구현된다”며 “접근성 차원에서 위챗페이가 훨씬 더 수월하기 때문에 국내에 위챗페이 인프라가 확대됐을 때 갖는 확산성은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