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퀄컴, 차세대 스마트폰 협력 타진···갤S7에 퀄컴칩 사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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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서 퀄컴과 협력을 다시 검토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퀄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아닌 자체 제작 엑시노스만을 적용했다. 하지만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S7에 퀄컴 스냅드래곤 사용을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9일 전자신문 확인 결과,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S7 개발 프로젝트를 ‘융프라우’로 명명,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각각 적용한 두 가지 버전으로 개발 중이다. 각 칩의 정확한 버전은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에 퀄컵 AP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퀄컴 스냅드래곤.
삼성전자가 갤럭시S7에 퀄컵 AP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퀄컴 스냅드래곤.

스냅드래곤이 갤럭시S7에 최종 탑재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성능 시험 차원일 수도 있다. 만약 스냅드래곤을 장착한 갤럭시S7이 출시된다면 삼성전자와 퀄컴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결별한 지 1년 만에 재회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국내 모델엔 엑시노스, 해외 모델엔 스냅드래곤을 쓰는 전략을 펼쳤다. 갤럭시S6에는 국내외 모든 제품에 엑시노스를 사용했다. 엑시노스 사용 확대를 위해서다. 외신에 따르면 오는 9월 공개할 갤럭시노트5에는 삼성 최초 올인원칩(e팝)인 엑시노스 7422가 사용될 전망이다.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이 흔들리면서 퀄컴은 실적 부진에 빠졌다. 지난 2분기(1~3월) 퀄컴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3% 감소한 13억달러에 그쳤다. 올해 실적 전망치도 낮춰 잡았다.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폰 외 사업에서 매출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퀄컴 칩 탑재 스마트폰 개발 검토에 나서자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해외 사업자가 여전히 퀄컴 칩을 원하고 있을 가능성이다. 통신 칩 대명사인 퀄컴은 여전히 AP 시장에서 1위다. 다른 나라 이동통신사의 퀄컴 칩 스마트폰 선호도를 배제할 수 없다.

퀄컴이 삼성전자가 원하는 성능의 칩을 엑시노스보다 먼저 개발해 제안했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갤럭시S7을 연내 출시한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일각에서는 삼성과 퀄컴이 가격 협상에서 타결점을 찾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퀄컴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칩의 갤럭시S7 탑재를 제안했고 양사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또 퀄컴이 칩 생산 일부를 삼성전자에 위탁생산하고 있어 양사 파트너십이 다시 공고해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퀄컴 칩 탑재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단지 테스트 차원일 수도 있다”며 “만일 갤럭시S7에 퀄컴 칩이 탑재돼 출시된다면 복합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