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의존하던 철도 신호시스템, 신림선경전철에 국산 첫 적용

서울시가 2020년 완공되는 서울시 신림선경전철에 처음으로 국산 철도 신호시스템을 도입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철도망이 발달했지만 신호시스템은 외산에 의존해 왔다.

1일 서울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소(이하 철도연)는 서울형 표준 신호시스템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와 철도연은 도시철도 신호시스템이 핵심 분야임을 인식하고 서울시 철도 특성을 반영한 서울형 표준 신호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철도연은 철도·대중교통·물류 등 공공교통 분야 연구개발 및 성과확산을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연구기관으로 열차운행 안전성 및 이용 시민 편리성과 직결되는 도시철도 신호시스템 개발을 수행한다.

협약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철도연이 개발한 도시철도용 국산 무선기반 신호시스템을 서울 여의도동에서 서울대 앞까지 총연장 7.8㎞ 구간에 신설되는 신림선 경전철에 적용한다. 신림선경전철은 오는 연말 공사에 착공, 2020년 말 완공된다.

철도 관련 시스템은 상당 부분 국산화가 이뤄졌지만 신호시스템은 외산에 의존했다. 시장이 협소하고 개발비용 부담, 가격 경쟁력 악화가 국산화하지 못한 이유다. 외산 의존으로 건설사업 추진과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규·연장 노선에 신시스템 도입 시 외산 제품 간 호환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도 있다. 장애 대응도 복잡했다.

국산 신호시스템 도입으로 외산 종속에 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향후 철도 시스템 분야 수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재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고품질 신호시스템을 구축하고 서울형 표준 신호시스템을 만들어 서울시 도시철도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