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직거래 1년, 규모 늘었지만 무역거래 ‘미약’…정부 활성화대책 마련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1년 만에 직거래 규모는 네 배 이상 늘었지만 기업 간 수출입 거래는 여전히 미약하다. 정부는 달러화 편중에 따른 환리스크 예방과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해 위안화 직거래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25일 정부와 외환시장에 따르면 11월 기준 하루 평균 원-위안화 직거래 규모는 20억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12월 1일 직거래 시장 개설 직후보다 네 배 이상 늘었다.

정부는 은행 간 원-위안화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개설해 미국 달러화를 매개로 한 2단계 거래를 없앴다. 작년 11월 중국교통은행이 위안화 청산은행(위안화 거래 결제대금을 청산·결제하는 은행)으로 활동을 시작한 데 이어 12월 1일 직거래 시장을 개설했다.

운영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8억8000만달러 거래량을 기록한 이후 원-위안화 직거래 규모는 꾸준히 늘어 하루 평균 20억~25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원-위안화 직거래 대부분은 환차익을 위한 은행 간 거래로 기업 간 수출입 거래는 여전히 미미하다.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3분기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에 수출할 때 위안화로 결제한 비율은 3.4%, 수입 시 비율은 3.4%에 불과하다. 미국 달러로 결제한 비율은 수출 93.3%, 수입 93.1%다. 지난해 동기 대비 위안화 결제 비율은 수입과 수익이 각각 1.3%P, 1.2%P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며 “중국과 수출입 시 위안화 결제 비중은 확대되는 추세기는 하지만 비중이 여전히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기업 간 무역거래 시 위안화 결제가 늘지 않는 것은 그동안 달러화 결제가 관행으로 굳어졌고 위안화로 결제해도 별다른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도 기업 위안화 직거래 유도 방안을 마련했다.

내년 초 중국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되고 다음 달부터 위안화 거래 시 종전 재정환율이 아닌 직거래환율을 적용한다. 그동안은 원-위안화 거래 시 달러를 매개로 한 재정환율을 매매기준으로 삼았다. 원-위안화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실제 가치보다 높거나 낮게 거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원-위안화 직거래환율 적용 방안은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에 다양한 위안화 직거래 확대 대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르면 30일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이 확정되는 등 위안화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0일 집행이사회를 열고 위안화 SDR 편입을 확정한다.

기재부는 “국내에서 위안화 거래가 활성화 되면 기업은 거래비용을 줄이고 환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결제통화 다변화로 경제체질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