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인도 앱 시장...국내 앱 진출 필요성 커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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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앱 시장이 급성장한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사양 개선 덕분이다. 중국 앱이 활발히 진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국내 앱 개발 업체 진출 필요성이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앱 시장은 스마트폰 확대에 따라 급성장할 전망이다. 인도 스마트폰 이용자는 현재 1억3000~2억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12억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0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미국을 넘어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과 달리 폐쇄적이지 않다. 스마트폰 사양이 올라가는 것도 앱 시장 확대에 긍정적이다.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는 “인도 스마트폰 이용자는 용량 문제로 평균 앱 20개 정도를 설치했다”며 “스마트폰이 고사양화되면서 설치 앱 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웨덴 스팸전화방지 앱 트루콜러 <사진 캡쳐>
스웨덴 스팸전화방지 앱 트루콜러 <사진 캡쳐>

인도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수조원대로 올라선 앱 개발사도 존재한다. 스웨덴 스타트업 트루콜러는 스팸전화 방지 앱 트루콜러(TrueCaller) 흥행으로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인도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티엠(PayTM)은 기업가치가 40억달러 수준이다.

트루밸런스 서비스 화면 <사진 밸런스히어로>
트루밸런스 서비스 화면 <사진 밸런스히어로>

국내 업체 인도 앱 시장 진출은 활발하지 않다. 인도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앱은 JP브라더스 카메라앱 ‘캔디카메라’ 밸런스히어로 잔액 확인 앱 ‘트루밸런스’ 등 일부에 불과하다. 인도 시장에 특화된 앱도 드물다.

캔디카메라는 최근 인도 시장에서 다운로드가 활발하다. <전자신문DB>
캔디카메라는 최근 인도 시장에서 다운로드가 활발하다. <전자신문DB>

인도 통신 환경은 국내와 크게 다르다. 90% 이상이 선불제 요금을 사용한다. 더블심 이용자도 70%에 이른다. 빠른 속도로 개선 중이지만 속도도 느리다. 저사양 스마트폰 위주다. JP브라더스가 최근 저사양 스마트폰 최적화 작업을 실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낯선 문화와 복잡한 환경도 접근을 가로막는 요소다.

UC 브라우저의 모바일 초기화면 이미지 <전자신문DB>
UC 브라우저의 모바일 초기화면 이미지 <전자신문DB>

그 사이 중국 앱 진출이 활발하다. 모바일 앱 인텔리전스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도 무료 앱 시장 다운로드 순위 10위권 안에 든 중국 앱은 3개다. 알리바바그룹 ‘UC브라우저’ 파일 공유 앱 ‘쉐어잇’ 백신 앱 ‘360 모바일 시큐리티’ 등이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2위다. MX플레이어, 클린마스터, 레오프라이버시가드, CM시큐리티 등도 20위권을 오르내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고사양부터 저사양까지 스마트폰 생태계가 넓어 다양한 앱 테스팅이 가능하다”며 “인도와 지리적·문화적으로도 가까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