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업계 하반기 실적 전망 `굿`… 주요 제품 가격 상승보합세

메모리 업계 하반기 실적 전망 `굿`… 주요 제품 가격 상승보합세

메모리 시황이 완벽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하반기 실적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공급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증설이 이뤄지면 장비 등 후방 산업계에도 온기가 전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8월 말 D램 고정거래가격은 1.38달러로 전달 대비 2.99% 상승했다. 7월 7.2% 상승에 이어 두 달 연속 가격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주력 제품인 64Gb 멀티레벨셀(MLC) 제품 가격은 2.32달러로 보합세에 머물렀지만 32Gb(1.67달러), 128Gb(3.73달러) 제품은 전달 대비 각각 5.7%, 1.91%씩 값이 올랐다.

아이폰7 등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주요 완성품 업체가 재고를 축적하고 있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D램익스체인지는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는 2014년 10월부터, D램은 같은 해 11월부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다 올 중반기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수요가 크게 늘었다기보단 메모리 업계가 공급 확대를 자제해 이 같은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비교해 공급부족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업계는 2D 대신 3D 낸드플래시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도시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모두 3D 낸드플래시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화성 17라인 2단계 투자분과 내년 평택 공장을 3D 낸드플래시로 채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이천 신공장인 M14 2층에서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이다.

D램의 경우 낸드플래시보단 공급 부족 현상이 덜하기 때문에 생산량 확대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최신 공정전환에 따른 자연 생산용량 감소분 정도만을 메우는 정도로 소폭의 신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상 한 세대 회로 선폭을 줄이면 공정 스탭수 증가로 1만~2만장의 웨이퍼 투입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대로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어 하반기 메모리 업계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낸드플래시는 공급 부족량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큰 폭의 신규 투자가, D램은 자연 생산용량 감소분을 보완하는 수준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 주가는 7일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개장 초 3만85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다시 세웠다. 반도체 시황 호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업계 하반기 실적 전망 `굿`… 주요 제품 가격 상승보합세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