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셰어링 불붙었다" 대기업 진출-투자 확대 `속속`

차량공유 `카 셰어링`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필요한 시간만큼 차량을 대여할 수 있는 카 셰어링 업체 그린카.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차량공유 `카 셰어링`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필요한 시간만큼 차량을 대여할 수 있는 카 셰어링 업체 그린카.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차량공유(카 셰어링) 서비스 사업자가 투자 규모를 늘리는 가운데 대기업이 신규 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회사가 앞다퉈 카 셰어링 서비스 분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벤처기업 위주로 시작된 카 셰어링 시장이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투자와 진출로 내년부터는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업 중심 자동차 시장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서비스 중심으로 개편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카 셰어링 업체와 글로벌 기업 투자 확대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카 셰어링 시장은 쏘카와 그린카가 2강이다. 쏘카는 지난해 11월 SK, 베인캐피탈로부터 65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했다. 공격 전략으로 차량 수를 늘리고 있다. 연초 5500대이던 보유 차량은 6800대까지 늘렸다. 올해 초에 시작한 장기 렌터카와 카 셰어링을 결합한 제로카셰어링도 연내에 5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쏘카의 제로카 셰어링. 아반떼와 티볼리에 이어 스파크를 내놓았다.
쏘카의 제로카 셰어링. 아반떼와 티볼리에 이어 스파크를 내놓았다.

2011년에 국내 카 셰어링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그린카는 앞으로 2개월 동안 차량 600대를 신규 추가하기로 했다. 보유 차량은 5600대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그린카는 2013년 KT렌탈(현 롯데렌탈)이 인수했다. 롯데렌탈이 최근 자사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으로 주목하면서 투자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기업 직접 진출도 잇따를 전망이다. 포스코ICT가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에서 나아가 카 셰어링 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충전 서비스와 전기차를 이용한 카 셰어링 결합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도 플랫폼 확대를 위해 카 셰어링 사업을 포함한 자동차 관련 서비스 사업을 검토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차량공유 서비스에 최적화된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다. SK텔레콤 ICT 경쟁력을 결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SK텔레콤, 렌터카연합회 등과 카 셰어링 확충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완성차 업체는 제조를 넘어 카 세어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초 카 셰어링 업체 리프트(Lyft)에 수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한 데 이어 중국 카 셰어링 업체 이웨이싱 테크놀로지에 투자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2014년에 설립된 이 회사로 중국 40여개 도시에서 분·시간·일 단위로 자동차를 빌려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6월 이스라엘 업체 `겟(Gett)`에 3억달러를 출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차 업계 이슈의 하나로, 카 셰어링을 주목하면서 카 셰어링 프로젝트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스타트업 겟어라운드와 협업해 벤츠와 스마트 차량으로 프라이빗 렌털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자체 카 셰어링 프로젝트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카 셰어링 산업 규모를 매출 1000억원, 차량 대수 8000여대로 추산했다. 올해는 매출 1800억원, 차량 1만4000대로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 속도라면 몇 년 안에 1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터 제체 벤츠 CEO가 카셰어링을 포함한 벤츠의 미래 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사진제공 = 메르세데스-벤츠
디터 제체 벤츠 CEO가 카셰어링을 포함한 벤츠의 미래 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사진제공 = 메르세데스-벤츠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