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상저하고로 올해도 사상 최대실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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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엔 플렉시블 OLED 최대 고객사의 주문량 감소로 1분기 일시적 침체가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4분기 매출 11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41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5.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 34조4600억원, 영업이익 5조3900억원을 달성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성장을 이끈 사업은 단연 중소형 OLED다. 전체 매출의 70% 후반대를 OLED가 차지할 정도로 주력 사업이 됐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거래가격 하락 영향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했다.

세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은 순탄치 않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 주문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하지만 업계는 아이폰Ⅹ 주문량 감소가 일시적 영향에 그칠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1분기에 OLED 패널 수요가 둔화해 상반기 수익성이 낮아질 우려는 있지만 연간 실적을 끌어내릴 수준의 큰 위험 요소로 번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31일 실적발표에서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특정 고객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래선을 확대해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발 악재보다는 LTPS LCD와 가격 경쟁이 심해진 리지드 OLED 수익성 문제가 실적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소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리지드 OLED 수익성이 하락했고 최근 공장 가동률이 크게 낮아질 정도로 수요처를 확보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리지드 OLED 부가가치를 높여 LTPS LCD와 기술을 차별화하는 방향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외에 다양한 응용분야를 발굴하고 도입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만들 방침이다.

플렉시블 OLED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플렉시블 OLED가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한 만큼 계속 기술을 차별화해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우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지만 구체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전략 고객사와 함께 시장과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으로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면서 시기를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조성 중인 새 공장 단지에서 생산할 제품이나 전체 생산능력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표.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추이

삼성디스플레이, 상저하고로 올해도 사상 최대실적 도전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