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병원 빅데이터다'…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등 '비정형데이터 표준화' 주력

서울대병원 전경
서울대병원 전경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이 데이터 표준화에 앞장선다. 대형병원은 한국 헬스케어 성장동력 핵심이 되는 '빅데이터' 가치를 인정, 데이터 표준화에 사활을 걸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등과 대학병원 데이터 표준화에 주력한다. 서울대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 개소 의미는 남다르다. 센터는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2018 대학ICT연구센터(ITRC) 지원사업' 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향후 4년(추가 2년 가능)간 매년 8억원을 지원받는다.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하는데 집중한다. 스타트업, 빅데이터 우수인재 등을 발굴한다. 서울대병원이 보유한 방대한 수술 동영상, 진료 데이터를 활용, 의료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센터는 비정형 의료빅데이터 활용가치를 높인다. 기존 의료빅데이터와 융합데이터분석 연구·산업화 모델 개발과 데이터 정보화분석 플랫폼 구축을 진행한다. 빅데이터 전문 인력 양성에도 주력한다. 주요 대학 공과대 학생도 연구에 참여한다.

이승복 서울대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 산학협력중점교수는 “빅데이터 인력은 향후 10년 내 한국을 이끌 핵심 인력이 될 것”이라면서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는 대학, 병원 등과 협력한다. 서울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 울산대, 중앙대 등 8개 대학과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6개 병원 교수, 학생, 연구자가 참여한다.

이 교수는 “진료 경험으로 축적된 비정형 데이터가 유의미한 정보로 활용되도록 표준화 작업을 할 것”이라면서 “한국 헬스케어가 진일보 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외 연세세브란스, 서울아산병원 등은 빅데이터 연구 및 데이터 정형화에 주력한다.

서울아산병원도 2017년 환자, 의료진 진료기록 등 방대한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지난해 헬스이노베이션빅데이터센터를 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의료영상데이터사이언스센터(CCIDS)를 열었다. 센터는 병원 내 의료영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표준화까지 모든 과정을 최적화 한 프로세스로 개발한다.

한국형 의료 빅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위해 병원 간 협력 연구도 진행된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은 환자 빅데이터를 연동, 표준화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문제는 개인 의료정보 데이터를 어디까지 수집할 수 있는지 여부다. 과기부와 복지부가 엇박자를 보인다. 과기부가 국내 주요 대학, 병원 등 빅데이터 연구 투자를 권유한다. 정작 병원 등을 관리하는 주무주처 복지부는 개인 의료정보 보호라는 명목 하에 빅데이터 개방에 소극적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가 빅데이터 산업이 주요 성장동력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정작 의료정보 개방, 공개, 투자에는 소극적”이라면서 “범부처가 의료 빅데이터 산업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