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年100조원 시대 열렸다…소비 중심 오프라인→온라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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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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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이 '연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전체 소비 중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26%까지 높아지는 등 소비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018년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대비 22.1%(1조9208억원) 증가한 10조6293억원을 기록했다. 2001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치다.

가격 할인 이벤트 행사 등으로 가전·전자·통신기기 거래액이 27.9% 늘었다. 여행 및 교통서비스(22.7%), 음·식료품(32.3%), 음식서비스(70.9%) 등의 거래액도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대응해 국내 온라인쇼핑몰이 행사를 많이 하면서 거래액 전반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01조2094억원으로 연간 기준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12월까지 고려하면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10조원을 소폭 웃돌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온라인쇼핑 거래액(91조3000억원)보다 약 20%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쇼핑 성장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쇼핑이 주도했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비중은 2017년 57.3%에서 2018년 11월 62.1%까지 상승했다. 온라인쇼핑 이용자 10명 중 6명 이상이 PC가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했다는 의미다.

온라인쇼핑이 급성장하면서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2017년 전체 소비(44조1105억원) 중 온라인쇼핑 비중은 약 21%였다. 2018년 11월 기준 온라인쇼핑 비중은 26%로 5%포인트(P) 늘었다.

새해에도 온라인쇼핑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소비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온라인쇼핑은 소비자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하기 때문에 정보기술(IT) 발전이 뒷받침된다면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온라인쇼핑 성장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전히 많은 소상공인·자영업자는 영업 중심이 오프라인이기 때문이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수년간 온라인쇼핑 매출액 등을 제시하며 “온라인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편의점 과다 출점에서 보듯 여러 요인으로 유통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런 변화로부터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쇼핑 성장이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IBK기업은행 부설 IBK경제연구소는 '소상공인을 둘러싼 3대 변화 및 대응사례' 보고서에서 “소상공인에게 온라인·모바일쇼핑 확대는 경쟁 심화와 정보 비대칭 해소로 인한 이윤 감소라는 위기요소가 있다”면서도 “용이한 사업개시, 비용 감소와 직거래에 따른 이윤 증가는 기회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1~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자료:통계청)

온라인쇼핑 年100조원 시대 열렸다…소비 중심 오프라인→온라인으로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