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주파수 '2.3GHz', 글로벌 5G 주파수 부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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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종료 이후 3월 회수 예정인 2.3㎓ 대역이 유럽과 남미 등 세계 시장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흐름에 발맞춰 2.3㎓ 대역 활용 전략을 조기에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통신공급자연합회(GSA)에 따르면 영국에 이어 스웨덴, 브라질, 페루 등 주요 국가들이 2.3㎓ 대역을 활용한 5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2.3㎓ 대역은 5G 상용화 초기 전국망을 커버할 6㎓ 이하 대역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으며 5G 용도 지정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O2는 2.3㎓ 대역 40㎒ 폭을 활용한 LTE-TDD를 지난해 11월 런던에서 시작했다. O2는 2.3㎓ 대역에 5G 핵심 기술인 매시브-MIMO(다중입출력무선전송기술)를 적용하며 5G 상용화를 준비하기 위한 혁신 기술 도입이라고 밝혔다. 모바일유럽 등 외신은 O2가 2020년 3.5㎓ 대역으로 5G를 우선 상용화하고, 장기로 2.3㎓에 대해서도 5G 전환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웨덴 우정통신위원회(PTS)는 올 상반기에 2.3㎓ 대역과 3.5㎓ 대역을 경매할 계획이다. PTS는 5G 서비스를 위해 2.3㎓, 3.5㎓, 24.25~27.5㎓ 대역 할당에 우선순위를 지정했다. 남미도 2.3㎓ 대역 5G 활용 대열에 동참했다. 브라질 국가통신국(ANATEL)은 2.3㎓ 대역 100㎒ 폭과 3.5㎓ 대역에 5G 활용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이르면 연내에 경매를 시작한다.

페루 교통통신부는 400㎒, 800㎒, 2.3㎓, 2.5㎓, 3.5㎓ 대역 등 5G 주파수 후보 대역을 지정하면서 2.3㎓ 대역 경매를 가장 먼저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과 유럽연합(EU)는 2.3㎓ 대역 5G 활용을 위해 주파수 공유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주파수 공유 기술은 동일한 주파수로 5G와 공공 서비스 등 서로 다른 용도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능화 기술이 적용된다. 일본 총무성은 2020년 5G 상용화 전략에 2.3㎓ 대역 주파수 공유 기술 활용을 포함시켰고, EU는 유럽통신표준화기구(ETSI) 중심으로 관련 표준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2.3㎓ 대역은 3.5㎓ 대역에 이어 새로운 '5G 황금주파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흐름에 맞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2.3㎓ 대역 5G 활용을 검토한다. KT와 SK텔레콤이 3월 26일 2.3㎓ 대역 57㎒ 폭을 반납하면 기존 유휴 대역과 합쳐 총 90㎒ 폭이 국가에 귀속된다. 과기정통부는 새로운 활용 계획을 수립, 이르면 연내 또는 내년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통사는 2.3㎓ 대역 5G 활용 계획을 조기에 수립, 사업 불확실성을 제거해 줄 것을 주문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3㎓ 대역 활용에 대해 가장 중요한 기준은 세계 흐름과 생태계 진화 방향”이라면서 “국가 자원인 주파수를 가장 효율 높게 활용할 수 있도록 5G 등 가능성을 열어 놓고 2.3㎓ 활용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표〉세계 주요국 2.3㎓ 대역 5G 활용 현황

와이브로 주파수 '2.3GHz', 글로벌 5G 주파수 부상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