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헬로비전과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 갈등이 결국 채널 송출 중단으로 이어졌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LG헬로비전의 채널 종료 관련 약관 변경 신고를 수리하면서 다음달 26일 CJ ENM 4개 채널의 송출 종료가 가시화됐다. 유료방송 업계는 또다른 송출중단 사태로 번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은 다음달 26일부터 tvN SPORTS, tvN SHOW, 중화TV, 투니버스 등 CJ ENM 4개 채널의 송출을 종료한다.
방미통위가 LG헬로비전의 약관 변경 신고를 수리한 것을 두고 방송채널사업자(PP) 업계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홈쇼핑을 제외한 PP채널 중단에 대한 약관변경 수리는 처음이다. LG헬로비전이 다음달 26일 채널 송출 중단을 단행할 경우, 일반 채널에 대한 '블랙아웃' 역시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방미통위가 수리를 미루며 중재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만큼, 곧바로 수리가 이뤄지자 PP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그동안 방미통위의 중재는 송출중단을 막는 보루로 여겨졌는데, 앞으로 방향 변화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실제 송출 중단이 현실화하면 콘텐츠 가치 하락을 반영해야 한다는 SO와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대형 PP 간 갈등이 다른 사업자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다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사용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PP업계 관계자는 “투니버스는 LG헬로비전이 직접 매긴 채널 평가에서도 어린이 장르 상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아는데 상위 등급 채널을 SO 측 기준으로 종료하겠다는 것”이라며 “다른 MSO들도 결과를 지켜보며 대기하던 시범 케이스인 만큼 첫 단추가 이렇게 끼워지면 되돌리기 어렵고, CJ ENM만이 아닌 PP 전체의 문제로 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 7월에는 LG헬로비전이 스포TV 채널 중단을 예고했다가 중재·협상 끝에 철회했다. 지난해에는 케이블TV사들이 지난해 자체 콘텐츠사용료 기준을 수립하자 PP 업계가 반발하며 갈등이 심화된 바 있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은 “시장이 너무 어려워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라 결국 소송전으로 갈 것으로 보이고, 정부 콘텐츠 사용료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강대강 대치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의 윤곽이 나오면 그 틀에 맞춰 협상 전략을 다시 짜면서 분쟁이 완화되고 해법을 찾는 쪽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콘텐츠 사용료 협상을 중재하기 위한 분쟁조정 노력을 했으나 양 사 입장 차이가 해소되지 않아 약관 변경 신고를 수리했다”며 “향후 채널 종료에 따른 이용자 사전고지, 대체 채널 제공 등이 충실이 이행되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미통위는 지난 26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IPTV 3사, 채널사업자 등 27개 사업자에 '방송사업자 묶음판매 불공정행위 관련 실태점검' 실시를 통보했다. 사용료나 채널 번호 변경 요청에 MPP가 채널 종료로 맞선 사례가 대상이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