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간 구광모 LG 회장, 스타트업 투자·인재 확보 직접 챙겨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 주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미주지역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과정 R&D 인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 주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미주지역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과정 R&D 인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점검하고, 미래 연구개발(R&D) 인재도 챙겼다. LG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는 최근 구 회장이 미국 유학 중인 연구개발(R&D)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한 'LG 테크 콘퍼런스'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고 11일 밝혔다. 구 회장은 출장길에 권영수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과 함께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운영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했다.

구 회장이 LG테크놀로지스벤처스를 찾은 것은 외부 혁신 아이디어와 기술 확보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글로벌 스타트업 기술과 아이디어를 내부 역량과 결합함으로써 혁신 속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을 때도 기업 내외부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가치를 창출하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총 4억2500만 달러를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회사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미국 스타트업에 약 19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10월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셀(Ridecell)'에 500만 달러를 투자한 이후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 VR/증강현실(AR),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초고속·초저지연 5G 시대에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상현실(VR)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인 '어메이즈브이알(AmazeVR)'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어메이즈브이알은 카카오톡 출신이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온라인 플랫폼에 300여개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인터랙티브 가상현실 영화 콘텐츠를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라이드셀과 어메이즈브이알 외에도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와 광학 필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옵토닷(Optodot)', 요리법 제공 및 식재료 배달 서비스 플랫폼 업체 '사이드쉐프(SideChef)', 모바일 분야 등에 대한 벤처투자회사 '노틸러스 벤처 파트너스(Nautilus Venture Partners)' 등에 투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