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생활체육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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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까지 전국 PC방 100곳을 e스포츠시설로 지정할 계획이다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까지 전국 PC방 100곳을 e스포츠시설로 지정할 계획이다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앞으로 자격 요건을 갖춘 PC방을 e스포츠 시설로 지정할 수 있게 됐다. 생활 속 e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e스포츠가 생활체육으로 스며들면서 게임 산업에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일 국무회의에서 'e스포츠(전자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 영업소에 대해 입지 조건과 시설 등을 고려해 e스포츠 시설로 지정할 수 있도록 기반 사항을 만드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공포된 'e스포츠(전자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현행 e스포츠 시설을 전문e스포츠시설과 생활e스포츠시설로 구분해 정의했다. 생활e스포츠 시설에 대한 지원 근거 규정을 신설, e스포츠 시설로 '인터넷 컴퓨터 게임시설 제공 업소' 지정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요약하면 PC방 등을 e스포츠 시설로 지정, 아마추어 중심 생활체육 기반 시설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시행령은 e스포츠 시설로 지정 받으려는 자가 갖춰야 할 게임물을 원활히 실행할 수 있는 수준의 컴퓨터와 마우스 등 주변기기, 관람·중계 장비 지정 기준 등을 갖추는 근거가 된다.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은 아마추어 중심 상설리그 개최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일정 수준 이상의 시설을 갖춘 PC방에서 상설리그를 개최해 생활 속에서 e스포츠 저변을 확대한다. 직장인 동호회, 대학생 등 아마추어 중심 리그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지역 거점으로 e스포츠 상설경기장 5곳을 신규로 구축하고, 2020년까지 전국 PC방 100곳을 e스포츠 시설로 지정한다. 2018년 말 기준 전국 PC방은 2만980곳이다. 문체부는 이미 대전, 부산, 광주 3개 지역에서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을 시작했다. 내년에 추가로 2곳을 더 선정할 예정이다.

PC방 업주들은 조건부 환영 의사를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PC방 사장은 “e스포츠 리그를 상시 진행할 수 있다면 지역 거점 PC방 이미지가 있어 매출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관람·중계 환경 기준이 어떻게 적용될 지가 관건”이라고 환영했다. 성동구 PC방 업주도 “생활 체육 형식으로 e스포츠 저변이 늘어나면 배드민턴처럼 PC방도 함께 혜택을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상설리그 유치 기준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보고 움직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생활체육 풀뿌리 e스포츠는 게임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에서 e스포츠를 하면서 특기·직업 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아마추어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진행돼 프로 생태계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 발굴을 위해 풀뿌리 스포츠가 성공한 미국처럼 대학 장학금 제도 역시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통한 게임 인식 개선으로 게임 산업과 배후 산업의 건전한 생태계 형성이 기대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