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주스' "온라인 청음훈련...음악레슨 문턱 낮춘다"

김준호 주스 대표.
김준호 주스 대표.

청음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는 주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간다. 프랑스, 미국,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고가 레슨비가 요구되는 청음교육 시장 문턱을 낮출 목표다.

주스(대표 김준호)가 내년 6월 2일 프랑스 칸느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음악 박람회 '미뎀(MIDEM)'에 참가한다. 미뎀은 음악 콘텐츠, 인공지능(AI), 에듀테크 세 개 주제로 열린다. 국내에서도 음악 관련 기업 10여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교육에 정보통신(IT) 기술을 결합한 에듀테크 분야에서는 주스가 유일하다.

미뎀 대표가 직접 주스를 초청했다. 음악 교육 사각지대 개발도상국에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고 판단했다. 인도는 음악 교사 한 명이 대여섯개 학교를 맡아 학생을 가르친다. 다른 개발도상국 상황도 비슷하다. 교사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 같은 문제를 주스가 해결해줄 것으로 봤다.

주스는 튜터와 학생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청음 훈련은 일대일 수업만 가능하다. 학생마다 음과 리듬을 파악하는 능력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서 튜터 활동을 원하는 뮤지션을 모아 현장에서 주스 플랫폼에 등록, 청음교육에 나서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계획이다.

투자 유치도 노린다. 미뎀은 음악 축제인 동시에 비즈니스 장이다. 사운드클라우드, 스포티파이와 같은 글로벌 음악 플랫폼 운영사가 미뎀을 통해 투자금을 확보했다. 김준호 주스 대표는 “미뎀 측과 행사 팸플릿에 주스 세션을 별도로 넣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세계 무대에 주스를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스는 미뎀을 기점으로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인다. 프랑스에 이어 내년 6월 말 미국에 나간다. 실리콘밸리 소재 투자사 블랙마운틴벤처스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및 학교를 상대로 홍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스는 최근 블랙마운틴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 50억원을 인정받았다.

주스는 소리를 듣고 온라인 오선보에 음표로 나타내는 방식으로 청각 능력을 길러준다. IT 기술을 활용했다. 음악 소리에 데이터값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음악을 직접 만들거나 소리를 개인화할 수 있다. 튜터는 학생별 수준을 진단, 맞춤형 음악 콘텐츠를 건넨다. 교사 한 명이 학생 수십명을 가르칠 수 있다.

주스는 지난해 10월 오지큐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크리에이터가 만든 음악 콘텐츠를 '네이버 오지큐 마켓'에서 판다. 청음 수업은 음악 전공 고등학생·대학생 필수 교과목이다. 하루 평균 30분 이상 청음 훈련에 쓴다. 많게는 일주일에 세 차례 넘게 레슨을 받는다. 레슨비는 시간당 5만~10만원이다. 주스 사용료는 한 달에 5만원이다.

김 대표는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주스 플랫폼 정식 버전이 내년 2월 출시된다”면서 “음악 교육과 콘텐츠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