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4조원 규모 '산업기술 R&D' 대폭 손본다…혁신TF 발족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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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연간 4조원이 투입되는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제도를 대폭 바꾼다. 이를 위해 민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켰다. 태스크포스를 통해 민관 의견을 수렴하고 오는 상반기 안에 산업기술 R&D 개선안을 발표한다.

산업부는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산업기술 R&D 혁신 태스크포스(TF)' 발족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기술 R&D 혁신방안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혁신 TF는 김용래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과 나경환 산업통상자원R&D전략기획단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관련 분야 산학연 전문가 15인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태스크포스는 오는 4월까지 공개토론회·공청회를 열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한다. 산업기술 R&D에 서비스·개방형 R&D를 접목하고, 개선방안도 발굴한다.

첫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산업기술 R&D 시스템과 관련해 과제 형식과 평가·연구방식, 이행방안 등 R&D 혁신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과제 형식에 있어서는 여러 산업을 융합하는 과제에 대한 기획 강화와 도전적 R&D 확대를 통해 안정성 위주 R&D에서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같은 도전적 R&D 사업 확대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정산 절차 등 R&D 제도 간소화를 바탕으로 연구자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도입한 경쟁·복수형 R&D 과제를 확대하고, 연구발표회 폐지 등으로 연구방식 유연성을 강화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산업기술 R&D는 산업기술 개발을 위해 산업정책 부처가 담당하는 R&D다. 응용·개발연구와 기업 생산 활동을 전제로 한 기술개발에 투자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산업기술 R&D 예산은 4조1718억원으로 지난해 3조2068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산업부는 오는 상반기 태스크포스에서 취합한 의견을 바탕으로 산업기술 R&D 혁신방안을 수립·발표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변화에 대응하고 투입 대비 성과 효율을 높인 R&D 체계를 만든다는 목표다.

김용래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부가가치 중심이 제조와 서비스 융합으로 이동하는 등 산업기술 환경의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산업부는 혁신 태스크포스를 운용하면서 현장이 원하는 시스템 개편 방향을 파악해 유연한 산업기술 R&D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경환 R&D전략기획단장은 “4차 산업혁명 진행에 따른 급격한 기술변화와 일본 수출규제 등 공급망 불확실성에 직면한 환경에서 산업기술 R&D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면서 “산업기술개발 시스템 혁신이 국가 산업기술 체계에 대한 핵심전략이라는 인식하에 혁신성장이 이뤄지는 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