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사 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사 콜센터에 이어 영업점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보험업계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에 텔레마케팅(TM)영업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생명과 KB생명에 이어 최근 악사손해보험 콜센터, 삼성화재 역삼역업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보험사의 코로나19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잇달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실상 비상에 걸렸다”면서 “보험업 특성상 사람을 만나거나 콜센터 중심 영업이 많아 코로나 감염에 취약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앞서 보험업계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업장 집중관리 지침'에 따라 콜센터와 TM업무센터의 사업장 내 밀집도를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또 업무공간 여유가 있는 경우 한 자리씩 띄어 앉기와 지그재그형 자리배치를 통해 상담사간 이격거리를 1.5m 이상 확보하는 내용의 조치를 했다.
하지만 실제 콜센터 등 현장에서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보험사들도 당황하고 있다. 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있지만, 직장 내 감염전파를 차단하기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대면채널에 이어 TM채널까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창출도 어려워지게 됐다.
삼성생명의 경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비조치의견서를 받아 일부 콜센터 직원에 한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지만, 다른 보험사 모두가 적용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의 사례를 들어 동일한 기준을 충족할 경우 망분리를 통해 외부에서도 서버접근이 가능하도록 해 재택근무를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동일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추가 시스템 구축 비용 부담과 함께 정보유출 및 오남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면서 “혹여나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더 큰 피해가 예상돼 회사들이 결정을 내리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보험업계는 대면채널에 이어 TM채널까지 영업환경이 위축될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사이버마케팅(CM)채널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면·TM채널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체 영업에서 대면채널 비중은 생보사 98.5%, 손보가 88.3%에 달한다. TM채널은 전체 영업에서 생보가 1.2%, 손보사 6.7% 등이다. 생보와 손보 모두 대면·TM채널을 합치면 95%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