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TV를 AI 허브로'…삼성전자 전략 전면 재편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 행사 '더 퍼스트룩 서울 2026'이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강남에서 열렸다.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2026년형 TV 신제품을 출시, 마이크로RGB·OLED네오·QLED미니·LED UHD 등 TV라인업과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프로 더 프레임',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 등을 선보였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 행사 '더 퍼스트룩 서울 2026'이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강남에서 열렸다.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2026년형 TV 신제품을 출시, 마이크로RGB·OLED네오·QLED미니·LED UHD 등 TV라인업과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프로 더 프레임',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 등을 선보였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가 2026년형 TV 라인업을 통해 TV 전략을 전면 재편한다. 화질 경쟁에서 벗어나 TV를 AI 생태계 핵심 허브로 재정의해 경쟁업체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핵심 라인업을 보급형까지 확장하고 AI 기능을 강화했다.

주목할 부분은 중국 공세를 염두에 둔 제품군 확대다. 지난 해 마이크로 RGB 115형 단일 모델로 시장을 탐색한 데 이어 올해 65·75·85·100형까지 라인업을 단번에 늘렸다.

마이크로 RGB는 100㎛ 이하 RGB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해 색상을 독립 제어한다. OLED 대비 번인(잔상) 우려가 없고 고휘도 구현이 유리해 차세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OLED 시장 선두 경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카테고리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핵심 카드다.

출고가 929만원(RH95 85형)은 프리미엄 소비자를 정조준하면서도, 65형 등 중소형 출시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신규 미니 LED 라인업 출시도 전략적 의미가 상당하다. 4개 시리즈, 7개 사이즈로 구성된 미니 LED는 MH80 기준 85형 339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기존 네오 QLED와 라인업 중복 우려가 있지만, 퀀텀닷 기술 적용 여부와 백라이트 정밀도 차이로 제품군을 구분한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 역시 기존 55형에서 85형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전 라인업에 강화된 AI 기능을 탑재, 차별화를 꾀한다.

이는 중국 TCL 등이 미니 LED TV 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를 내세워 중가 시장을 잠식하는 흐름에 맞서,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TV 시청 중인 사용자에게 AI 기술 기반으로 최적화된 답변과 정보 등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비전 AI 컴패니언'은 스마트 기능을 넘어서는 개념이다. 빅스비, 퍼플렉시티, MS 코파일럿 등 경쟁 관계의 AI 플랫폼을 동시 탑재한 것은 특정 생태계에 종속되지 않겠다는 개방형 전략으로 읽힌다.

TV 시청 중 음성만으로 정보 탐색, 실시간 경기 분석, 콘텐츠 연동까지 구현하면서 TV를 거실의 AI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다.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AI 축구 모드 프로'는 AI가 실시간으로 경기 장면을 분석해 또렷한 색감 화질을 제공하고 공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정밀하게 표현한다. 또 생생한 관중 함성소리와 해설 등을 지원해 마치 경기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는 영상 속 대사, 배경 음악, 효과음 등 다양한 사운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기능이다. 스포츠 경기에서는 해설자 음성과 관중 함성 등 각각 음원을 분리해 선택적으로 조절하거나 음소거 할 수 있어 콘텐츠 몰입도를 높인다.

'AI 업스케일링 프로'로는 저해상도 콘텐츠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변환해 디테일과 입체감, 명암비가 향상된 고화질로 제공한다.

최대 6년 무상 서비스 기간을 보장하는 'AI 구독클럽'을 통한 수익 모델 다각화도 주목된다. 하드웨어 판매에서 서비스·구독 기반 수익으로 전환은 글로벌 TV 시장 성장 정체 속에서 수익성을 지키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 TV 플러스 콘텐츠 강화, SM아티스트 공연 독점 제공, 구글과 공동 개발한 3D 오디오 기술 '이클립사 오디오' 확대 등도 같은 맥락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