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脫LCD 막바지…OLED로 사업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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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편광판 사업 中 매각 승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쑤저우 팹 매각 추진
중국발 가격 경쟁·물량공세 피해
韓 디스플레이 차세대 전환 속도

LG화학 편광판 생산라인.
LG화학 편광판 생산라인.

공정거래위원회가 중국 화학소재 업체가 요청한 LG화학의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 사업 인수를 승인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계가 잇달아 LCD 사업 정리에 나서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한 차세대 시장으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12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달 중국 산산구펀이 제출한 LG화학 LCD 편광판 사업부 인수에 대해 국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통지했다. 중국 정부도 같은 달 산산구펀의 해당 사업부 인수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LG화학 LCD 편광판 사업부 매각이 양국의 관계부처 승인을 받으면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막바지 조율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 1분기에 매각 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산구펀은 지난해 6월 LG화학의 중국 지주사 주식 지분을 70%로 확대, 해당 지주사가 지배하는 LG화학 LCD 편광판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 LCD 편광판 사업부 관련 자산은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등에 산재해 있다. 공정위는 양사의 국내 소재 자산 거래가 공정거래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사업구조 재편에 힘을 쏟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진 LCD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OLED로 눈을 돌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유리기판 사업을 정리하고, LCD용 컬러필터 사업을 중국에 넘겼다. 또 LCD용 편광판 사업까지 산산구펀에 매각하면서 정점을 찍게 됐다.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패널사와 핵심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업계의 '탈 LCD'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발 가격경쟁과 물량 공세를 피해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수익 모델을 전환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국내 8라인 LCD 설비 일부를 중국 허펑타이에 매각했다. 신성장동력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을 꾸리기 위한 조치다. 중국 쑤저우에 구축한 8.5세대 라인은 CSOT에 매각한다. 현재 국내 산·관·학·연 디스플레이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팹에 적용된 국가핵심기술과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해서 파악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쑤저우 팹에 대한 기술 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향후 매각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