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간선거 이후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평균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과거 수익률이 반복될지는 불확실하며,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이 정치적 요인보다 반감기를 중심으로 한 4년 주기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14년, 2018년, 2022년 미국 중간선거 이후 12개월간 비트코인의 평균 수익률은 53.7%로 집계됐다. 중간선거 당일 종가와 이듬해 같은 날짜의 종가를 비교한 결과다.
비트코인은 2009년 처음 발행된 이후 네 차례 미국 중간선거를 거쳤다. 다만 2010년 선거 이후 1년간 약 1579% 상승한 사례는 당시 시장 규모가 작고 거래 여건이 현재와 달랐다는 점에서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과거 흐름이 재현된다면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8만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과거 사례가 세 차례에 불과해 이를 근거로 선거와 가격 상승 사이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이른바 4년 주기에 주목하고 있다. 약 4년마다 발생하는 반감기는 채굴자가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으로 받는 비트코인 수량을 절반으로 줄인다. 신규 공급량이 감소하는 구조로, 과거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보인 뒤 고점을 형성하고 하락 국면에 진입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러한 가격 주기는 2014년, 2018년, 2022년 등 미국 중간선거가 열린 해의 시장 흐름과 겹쳤다. 이에 따라 중간선거 이후의 상승세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때문이라기보다 반감기를 중심으로 한 시장 주기의 일부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중간선거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관찰됐다. 금융서비스업체 하트퍼드펀드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지수는 중간선거 다음 12개월 동안 평균 15.17% 상승했다. 이는 그 밖의 기간에 기록한 평균 상승률 7.30%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주식시장의 과거 흐름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금리, 유동성, 경기 전망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과거의 계절적 패턴만으로 향후 방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