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이통사 그랜드 컨소시엄 윤곽..김기문-양승택 첫 회동

‘그랜드 컨소시엄’ 윤곽. 김기문-양승택 첫 회동

 제4 이동통신 사업권을 위한 ‘그랜드 컨소시엄’ 윤곽이 잡혔다.

 7일 양승택 전 정통부 장관은 누구나 참여하는 국민 기업 형태의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4 이동통신 사업권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3분기 안에 실무 작업을 마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식으로 사업권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 전 장관은 중소기업중앙회가 그랜드 컨소시엄의 핵심 멤버로 참여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이통사업 참여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중기중앙회는 앞으로 모집할 수많은 주주 가운데 하나로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양승택 전 장관은 “중기중앙회를 컨소시엄 멤버로 영입한다면 대략 300만명 가입자를 한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며 “지분구조 등은 여전히 논의 중이며 확정된 바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양 전 장관이 처음으로 자리를 같이했다. 중기중앙회 측은 “비공개를 전제로 김 회장과 양 전 장관이 처음으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칙적인 선에서 그랜드 컨소시엄에 대한 개략적인 시각과 상황 공유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양승택 전 장관은 원래 사업권을 위해 KMI에 합류했으나 KMI 측과 견해 차가 생기면서 별도 컨소시엄을 만들어 사업을 준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4 이동통신과 관련해 한국모바일인터넷(KMI)과 함께 중앙회 주도의 그랜드 컨소시엄이 등장하면서 사실상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양 전 장관은 “그랜드 컨소시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물론 KMI 쪽에도 문을 열어 놓았다”며 “KMI가 이미 사업권을 실제로 준비한 부분이 많아 합류한다면 사업권 신청까지 기간은 크게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 컨소시엄은 초기 자본금을 1조원 정도로 예상했으며 외국 자본을 적극 끌어들일 계획이다. 양 전 장관은 이와 관련해서 해외 자본과 함께 해외에서 와이맥스(모바일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인 사업자를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대만이 와이맥스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일본과 미국 일부 사업자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양 전 장관은 “1조원 정도로 초기 자본금을 목표로 컨소시엄 멤버를 구성하고 사업권을 신청해 예상대로라면 망 구축이 끝나는 내년 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와이브로 사업이 국내에서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단말기 수급에 문제가 많아서였다”며 “이들 해외 사업자와 연대해 공동으로 단말기를 개발하고 발주하는 방안도 얘기 중”이라면서 사업과 관련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준비 중임을 내비쳤다.

 그랜드 컨소시엄에 앞서 사업권에 먼저 도전한 KMI는 그동안 사업자 신청에서 두 차례 탈락했으며 심사의 주된 탈락 원인이었던 주주 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금력이 풍부한 중견 그룹과 협·단체 등을 상대로 영입을 추진 중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6일 열린 중소 통신장비업체와 간담회에서 능력을 갖춘 사업자가 나오면 당연히 환영할 일이라고 재차 언급하며 신규 사업자 허가 의지를 밝혀 제4 이통 사업권 티켓을 따기 위한 물밑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 김준배기자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