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브랜드로 승부를 건다." 올해 중소가전업체들의 경영전략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종합상사나 해외바이어를 통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에서 벗어나 자기얼굴로 시장에 나서겠다는 점이다.
그동안 제품특성상 자가브랜드의 필요성을 못느껴왔던 업체들도 이제는 자체 상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소규모 영세업체들은 공동협력을 통해 상표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업체들이 자가브랜드 개발에 경영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바이어들이 제품 주문을 동남아시아나 중국 등 저임금국가로 옮겨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O EM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AV용 액세서리와 소형TV. 제품생산이 단순할수록 저임금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해외 바이어들이 저임금을 찾아 우리나라를 떠나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에 비해 3분의1 수준을 밑돌고 있는 AV용 액세 서리업체들은 자가브랜드 개발 및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형TV 등 그동안 OEM위주로 제품을 생산하던 업체들의 매출도 해가 갈수록눈에 띄게 줄자 자가브랜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동국종합전자의 경우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를 달고 중남미지역을 공략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전체적인 이미지 변신을 위해 생산품목 변경과 함께 자체브랜드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자가브랜드 개발노력은 중소가전업체들뿐 아니라 전체 산업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9월을 목표로 협동화단지 조성을 추진중인 조명업체들은 조명업계의 열악한 현실을 극복하고 협력업체들끼리 공동출자로 판매회사 및 브랜드를 개발해 국내외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필립스 오스람 GE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국적기업이 국내에 진을 치고있는 상황에서 조명업체들의 자체브랜드개발 여부는 그동안의 영세성에서 탈피 조명전문업체로 화려한 변신을 하느냐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느냐 하는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제품특성상 국제경쟁력이 충분한 제품의 경우 OEM방식을 택하지 않고자가브랜드로 판매해 성공한 업체들이 늘고 있어 중소업체들의 자가브랜드 개발의욕을 고무시키고 있다.
인터폰.비디오폰 전문업체인 중앙전자공업은 1백% 자체상표로 세계 80여개 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중앙전자는 그동안 미개척지였던 중남미지역 등을 중심으로 대형간판을 세우고 제품전시장을 개설하는 등 브랜드인지도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린파워 역시 녹즙기로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면서 자체브랜드 부착을 원칙으로 정해 성공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서 자가브랜드를 개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부업체들은 제품수출과 동시에 상표등록을 해 의장권 등 지적재산권시비에 말려들었으며 바이어들로부터 방해공작을 받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이 자가브랜드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세계경 제환경이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어 수동적인 OEM방식으로는 더이상 생존을 영위할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전자공업의 변봉덕사장은 "이제 OEM방식으로 생존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자사고유상표와 독자모델 개발만이 치열한 국내외 경쟁상황에서 살아남을수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자가브랜드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