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기업의 중기지원

최근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통해 그룹내 전자、 전기、 코닝 등 전자 소 그룹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물품대금을 이달부터 전액 현금으로 지급 한다고 밝혀 관련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그룹의 이같은 현금지급 결제방식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보통 30~60일짜 리 어음으로 결제해오던 물품대금 지급관행을 완전 파괴하는 것으로 중소기 업에 대한 파격적인 자금지원이나 다름 없다고 할 것이다.

이에따라 삼성그룹이 금년말까지 남은 8개월 동안、 1천5백여 중소기업들에 게 지불해야 할 물품대금 약 7천8백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할 경우 그만큼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또 이는 실질적인 납 품가의 인상효과를 가져오며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번에 시도한 물품대금 현금지급조치를 일단 금년말까지 시행하고 그후에는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을 보아가며 연장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어 이 조치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해서 실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밖에도 전계열사의 중소협력업체에 대해 지급보증제를 도입、 삼성 관계사와의 2개월 매출액 상당의 대출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줄 계획이 라든지 희망 협력업체에 대한 상당규모의 출자、 그리고 설비 및 자동화 투자자금의 무이자 지원등 다각적인 지원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그룹도 최근 사장단회의를 열고 올 한해동안 중소협력업체에 총 1조5천 억원을 시설 및 운영자금 지원、 원자재 공급、 연계보증추천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키로 확정、 중소기업들의 경영애로 타개에 적극 나서기로 한 바 있는데 이같은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시책은 이들 몇몇 대그룹외에도 앞으로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도 올해 약 20조원 어치의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기로 하는등 중소 기업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공공기관들이 실시하는 구매입찰에 중소기업들을 적극 참여시키고 품목별 발주계획과 구매관련 정보를 미리 제공하는 등 중소기업들 의 수주기회를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한 것등은 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전환의 신호탄으로 보여진다.

중소기업들은 품목에 따라 대기업들보다도 더욱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성격상 국제입찰에 부치거나 대기업 제품의 구매가 불가피하다는 등의 이유로 부당하게 수주기회를 박탈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구매입찰에 중소기업들의참여를 적극 유도한다 는 것은 중소기업 경영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점에서 상당한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이나 정부가 이처럼 중소기업의 지원시책을 크게 강화하고 나선 것은최근의 엔고등 경제의 여건변화에 비추어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경제 안정 시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되 경기상승 국면이 장기화되도록 유도해 나가야 하고 특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공업분야의 중소기업 지원책 강구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엔화 강세를 적극 활용、 기계류.부품등 자본재 산업의 경쟁력 기반을 획기적으로 제고해 무역수지 적자와 대일역조를 근원적으로 해소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인력 확보난도 심각한 문제다. 최근 한국전자공업진흥회가 전국 1백6개 전기.전자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인력현황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부족인력이 6만7천여명에 달해 제품의 적기생산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들 업체중 상당수가 중소기업임을 감안할때 대기업이나 정부가 아무리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시책을 강화한다해도 중소기업의 소요인력 확보가 어려워정상가동이 안된다면 그 지원 효과는 반감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인력확충을 위해선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하지만 우선 외국 인 연수생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병역특례 산업기능 요원의 확대방안 을 적극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인력확충없이는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금부담을 안고서 시행키로 한 납품대금 의 현금결제나 결제기간 단축、 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구매입찰및 경영기술지원 확대등 협력체제 강화조치가 실효를 거두기 어렵게 될 것이다.

특히 기술및 노동집약적인 전자산업에 대한 병역특례요원 확대와 중소기업에 대한 인력의 우선 배정등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함께 강구되어져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