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보통신 활성화 정책배려 아쉽다

PC통신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이제 PC통신은 영향력 있는 양방향 미디어로 정착됐을 뿐 아니라 나름대로 의문화를 형성하는 등 궤도에 오른 것 같다.

이용자가 부족하고 쓸 만한 정보들이 빈약해서 염려했던 통신사업자들이 이제는 이용자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부에서는 PC통 신을 활용한 예약서비스를 시도하다 이용폭주와 이로 인한 제반문제 발생으 로서비스를 중단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이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정보통신의 생활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단계에이르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보통신 활용은 계층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에 비해정부나 관계기관들의 대응은 너무 느리고 기업들 간에도 격차가 적지 않다.

이미인터네트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기업을 소개하고 국내외 소식을 신속하게수집.배포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아직 변변하게 국내 PC통신을 이용하는일조차 드문 조직도 있다.

최근 일부 그룹들이 신입사원 모집을 위한 서류전형을 PC통신으로 접수키 로했다고 한다. 똑같은 양식의 서류를 접수시키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던 과거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교통문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다. PC통신 이용층이 많은 대학에서는 이미 이를통해 수강신청 등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소문 이다. 이에 반해 정부와 관련단체들의 움직임은 너무도 느리다.

정부기관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행정전산망에다 전자 업무보고 등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 물질적인 기반은 사실상 일반 기업들에 비해 일찍부터 갖추었다. 그러나 실제로 PC업무보고 등을 활용하는 경우는 거의 주례 업무일정 등아주 일상적인 부분에 머무르고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얼굴을 대하며 재가를 받는 기존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특히 고위관리들을 포함한 의사결정권자들의 정보 마인드가 따라가지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정보통신 활용 마인드 부재가 당사자 개개인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결정력이 높을수록 전반적인 조직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들로 인해 전자우편 서비스 등 정보화를 추진해온 기업들의 상당수가 생각보다 효과가 적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주변의 사무기기 사용 상황을 보면 이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대부분의정부기관이나 기업들이 개인업무용 PC를 지급하고 있고、 이 중 상당수가 통신을 위해 모뎀을 장착하고 있지만 아주 특별하게 사내 통신망이 구축돼 있는경우를 제외하고는 PC에서 곧바로 상대편 PC에 문서를 보내는 경우는 드물다. 심지어 PC로 문서를 작성해 이를 출력해서 팩스로 보내고 수신자는 이를다시 PC에 입력하는 경우까지 있다.

이미 물리적인 기반은 닦여져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갖추지 못해 불필요하고 중복되는 낭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서 일부 기관을 중심으로 PC통신이나 팩시밀리 등 정보통신기기를 민원접수나 여론수렴의 창구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일반의 요구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보문화 마인드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가 할 일은 이를 정부관련 업무나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주는 일이다. 보안이 나 정보유출을 비롯한 부작용을 우려해서 이미 민간부문에서 보편화하고 있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는 것보다는 과감하게 채택、 보완해 나가는것이 국민의 편의나 정부의 효율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정보통신의 활용은 이제 세계적으로도 편리함을 넘어서 민간이나 정부 모두에게 필수적인 사항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