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의 철문이 미끄러지듯 열리고 불빛이라고는 사다리꼴 테이블 위의 천정에 우묵히 들어간 등에서 나오는 것밖에 없는 회의실로 들어간다.
일본인과 외국인을 포함해 여덟 명의 사람들이 등 높은 철제 의자에 긴장된모습으로 앉아 있다.
고비가 들어서자 와다 액션이 일어서며 말한다.
"이렇게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드디어 직접 만나게 되었군요."테이블의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와다 액션은 온라인으로 본 것보다 더 왜소해 보인다.
이집트의 파피루스 셔츠에 유명 디자이너의 흰색 양복을 입고 있는데, 이마나 어깨는 홀로그램에서 본 것보다 더 넓어 보인다. 그러나 눈매만은 여전히날카롭다.
"지난 번에 통화했을 때는 연결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죠."얼굴을매만지며 씽긋 웃는 것이 약간 조롱하는 듯하면서도 용서한다는 듯한표정이다.
"앉으시죠."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직원 하나가 나와 의자를 당겨준다.
고비는 앉아 침묵 속에 그를 관찰하고 있는 얼굴들을 둘러본다.
"저희 임원들을 소개해 드리죠."
와다 액션은 모인 사람들에게 잠시 고개를 까닥해 보이고는 손을 들어 가리킨다.
"조지 웨버씨, 미주 지역 담당이고……."
애국자처럼 보이는 흰 머리의 미국인은 털털한 몸짓으로 윙크를 하며 말한다.
"오실 수 있었다니 반갑습니다, 프랭크씨."
와다는 계속한다.
"미우라 테츠오씨, 인사부 및 로봇부 부장이고……."미소 띤 일본인이 절을 한다.
"히야카샤 웡씨, 중국 지역 담당이오."
무거워 보이는 금목걸이에 옥으로 된 관음보살상을 걸고 비취색 정장을 한기력이 왕성해 보이는 여자다. 고개를 까닥하며 인사한다.
"쿠보타상으로 우리의 아이디어 탱크인 사토리기술연구소 소장이오."눈 주위에 검은 테가 둘러져 있는 왜소한 남자가 포크로 눌려 있던 판다곰처럼 벌떡 일어나 절을 한다.
"그리고 왼편에 앉아 있는 분은 유키 아베씨로 멀티미디어 네트워크부의부장이오. 그럼 다 된 거죠?"
"처음 뵙겠습니다."
고비는 모두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지만 눈은 아직도 아베에게 머물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