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근거리통신망(LAN) 산업이 최근들어 급신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업계의 추산에 따르면 국내 LAN시장 규모는 지난 94년 1천2백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천1백억원으로 75% 성장했으며 올해는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장규모의 급증은 세게적으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이다시장조사기관인 IDC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LAN시장 성장률은 아시아의 경우3,4년 동안 연간 30∼40%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뒤 『그러나 한국의 경우 거의 70∼80%에 육박한다고 조사돼 아시아지역 본부인 IDC싱가포르에서조차 믿지 않는 눈치다』고 털어놓았다.
본격적인 LAN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몇년전부터 기업과 학교, 가정에PC 보급이 열풍처럼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급속한 PC보급에 이어 이제는 컴퓨터들을 망에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으로 이어지고 잇는 것이다.
「통신기능이 없는 PC는 무의미해지고 있다」는 명제가 현실감있게 들릴정도로 네트워크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기업의 경우 네트워크, 특히 그 가운데서 LAN 구축은 대외경쟁력과 마켓팅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기업의 전산환경이 기존 메인프레임에서 클라이언트서버(CS) 환경으로 숨가쁘게 바뀌는 데 따라 LAN 구축은 가속도가 붙게 되었다.
여기에 인터넷환경을 기업의 전산환경에 도입한 인트라넷까지 가세해 LAN에 대한 기업의 수요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LAN구축에 사용되는 장비는 네트워크인터페이스카드(NIC)라 불리는 LAN카드, LAN카드와 케이블을 통해 연결되는 허브 또는 스위칭허브, LAN카드와 허브로 구성된 각각의 LAN(세그먼트)들을 연결하는 브리지나 라우터 등이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장비의 90% 이상이 외국산이다.
시스코시스템즈·스리콤·베이네트웍스·유비네트웍스·메지·케이블트론·자일랜·포어시스템즈·뉴브리지 등 네트워크 전문업체들과 IBM·HP·디지털 등 중대형컴퓨터 공급업체 등이 국내 이 분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시스코시스템즈·스리콤·베이네트웍스·유비네트웍스·메지·자일랜 등네트워크 전문업체들은 지난 94년말부터 경쟁적으로 국내에 지사를 설립했다.
국내 LAN시장이 빠른 속도로 급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LAN산업의 성장률은 아시아지역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총규모 또한 일본에 이어 2위라는 게 이들 업체들의 분석이다.
이들이 지난해 국내에서 거둬들인 수입은 1천억원 정도로 전체 시장규모인2천1백억원의 50%를 약간 밑돌았다.
나머지는 국내 네트워크업체들이 기업을 상대로 LAN을 구축해주는 네트워크통합(NI) 사업으로 벌어들인 액수 및 유통마진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외국업체들은 올해 매출을 1천5백억원 이상으로 책정해놓고 있다. 올해도 이들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확보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우터로 명성을얻은 시스코시스템즈와 라우터의 경쟁력 상실을 외치며 시스코시스템즈를 바짝 쫓고 있는 스리콤과 베이네트웍스, 그리고 새로이 전열을 정비한 유비네트웍스 등의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체들 외에 세계적인 네트워크장비 공급업체들이 올해 경쟁적으로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비동기전송모드(ATM) 분야의 일인자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포어시스템즈가국내지사를 설립중에 있으며 지난 3월 스위칭분야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케이블트론이 지사를 설립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진출 네트워크업체들의 매출 및 영향력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트워크 전문업체들보다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업체들은 IBM·HP·디지털 등 중대형 컴퓨터 공급사들.
이들은 기존 메인프레임 시대에 쌓았던 기득권을 바탕으로 LAN시장 장악에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들어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에 들어간 이들 세 업체들의 강점은 LAN 솔루션을 일괄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제조업체들이 공급하는 LAN장비들의 호환성이 떨어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서버에서부터 클라이언트 및 프린터 등 각종 기기들을 구비한 이들 업체들의 경쟁력은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올해들어 외국 업체들이 국내에서 첨예하게 대립할 곳은 LAN스위칭과 고속이더넷 분야.
올해초만 해도 「96년은 ATM의 해」라는 예측이 분분해 하반기에는 ATM 경쟁이 정식으로 시작되지 않나 하는 예측이 있어왔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LAN방식이라는 ATM보다는 기존 10M 이더넷LAN의 성능을 확장한 1백M 고속 이더넷을 선호함에 따라 고속이더넷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확신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기업들이 고속 이더넷과 이를 뒷받침하는 스위칭기술을 현실적인 대안으로선택했기 때문이다.
LAN사업에 종사하는 국내업체 수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중소규모의 업체까지 포함해서 대략 7백여개로 알려지고 있을 뿐이다.
대기업의 경우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쌍용정보통신 등이 LAN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국가 공공부문이나 대학·연구소 등 대규모 사이트를 대상으로 NI사업을 추진하며 전체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정보시스템·대림정보통신·코오롱정보통신·포스데이타 등과인터링크·인성정보 등 중견 네트워크업체들도 꾸준히 사업영역을 확장하고있다.
그러나 국내업체들은 거의 대부분 자체개발한 네트워크 장비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LAN국산화는 아직 갈길이 멀다.
삼성전자·LG정보통신·쌍용정보통신·현대전자 등 대기업들과 한아시스템·인터링크·자네트시스템 등 몇몇 업체들만이 힘겹게 장비국산화 대열에 합류해 있는 상태다.
그나마 이들 업체가 생산한 장비는 신뢰성에서 외산제품과 비교되지 않는다는 인식의 팽배로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들 역시 외산제품을 주로 취급하는디스트리뷰터(1차 공급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이들 대기업들로부터 장비를 공급받는 리셀러(2차 및 3차 공급자)로 등록돼 피라미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네트워크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시장혼란은 이같은 피라미드구조로부터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리셀러들이 디스트리뷰터에게 납품받은 장비를 또 다른 하위리셀러들에게 판매하는 구조가 2중·3중, 심하게는 5중으로까지 확대됨에 따라 시장이 왜곡돼 있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구조 때문에 장비가 비정상적인 덤핑가격으로 공급되고 있어 시장질서가 전혀 잡혀있지 않은 상태임은 물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사후관리등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근래 몇년동안 국내 네트워크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에 기인한다. 눈 깜짝할 새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시장규모가 너나 할 것 없이 네트워크시장으로 뛰어들게 한 결과다.
국내 네트워크시장 혼탁은 또 대만산 저가제품의 수입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말부터 유입된 LAN카드·허브 등 대만산 저가장비는 전체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 장비 역시 사후관리에허점을 보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국내 네트워크시장의 외형은 성장할 대로 성장한 성인인데 비해 내부적으로는 전혀 질서가 잡혀있지 않은 유아기라고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일주기자〉
<> LAN의 역사
LAN(근거리통신망 또는 구내통신망)은 기업의 빌딩이나 공장 또는 대학 등비교적 좁은 범위안에 있는 컴퓨터나 사무기기를 케이블로 연결, 문서나 음성·화상 등의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전산망이다.
이같은 LAN은 정보처리량의 증대에 따라 작업량을 분산하고 자원의 공동활용을 위해 고안됐다.
LAN의 역사는 대략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이들 단계는 각각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출현으로 수정·발전돼왔다.
1세대는 IBM으로 대표되는 메인프레임 네트워크시대(1965∼1975)다.
이 시기에는 IBM의 중대형 컴퓨터에 터미널그룹들을 연결하여 LAN을 구축,업무에 활용해 왔으며 리모트접속의 경우 전화선을 사용했다.
메인프레임을 중심으로 한 LAN은 컴퓨터의 용도가 제한돼 있었고 업무활용도 또한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과 성능면에서 만족스러웠다.
이 시기 중반인 70년대 초 제록스사에서 최초의 3M급 이더넷을 발표했으나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2세대는 미니컴퓨터 네트워크시대(1975∼1985).
미니컴퓨터는 비용면에서 메인 프레임에 비해 유리했다.
이 시기의 터미널들은 메인프레임시대와는 달리 터미널서버라는 장비에 접속됐으며 터미널서버는 미니컴퓨터와 10M의 속도로 연결됐다.
메인프레임의 방사형 LAN은 토큰링 랜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제록스는 70년대 후반에 다시 10M 이더넷을 개발했다.
1980년도에 들어 이더넷 V1.0이 쓰리콤·제록스·인텔·디지털이퀴프먼트등의 엔지니어들에 의해 출현했으며 IEEE800위원회가 등장했다.
1984년에 이르러 제너럴모터스와 BCS사에 의해 광대역 LAN시스템이 선을보였다.
이 시기는 현재의 보편적인 LAN이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는 등 네트워킹방식에 주요변화가 일어났던 때였다.
네트워크 관련 업체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던 것도 이 시대의 특징으로 기록할 만하다.
3세대(1985∼1995)는 대역 공유 LAN의 시대다.
수많은 PC와 프린터·파일서버 등 장비들이 하나의 이더넷이나 토큰링 LAN에 접속됐다.
PC성능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이같은 구조는 가능했으며 전산환경 또한 더불어 복잡화·고도화되기 시작했다.
현재의 전산환경을 구성하는 모든 방식의 LAN이 이 시기에 쏟아져 나왔다.
1987년에 네트워크 업계는 공동으로 1백M을 지원하는 FDDI를 등장시켰다.
1990년초에는 스위칭기술이 발표됐으며 91년에는 통신회사에서 86년에 처음 선보인 ATM이 LAN 구축기술에 도입됐다.
1992,3년경 이더넷의 한계인 10M를 뛰어넘는 1백M 고속 이더넷이 개발돼고대역폭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키기에 이르렀다.
1992년경 가상LAN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때는 제반기술 미비로 기업이 본격적으로 가상LAN을 도입하지는 못했다.
1994년에 이르러 가상LAN이 본궤도에 진입했다. 스위치기술의 향상이 이를가능케 했으며 스위칭 역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4세대(1995∼?)는 스위치드 LAN, 전용(데디케이티드) LAN 및 고속 LAN의시대로 부를 수 있다.
이 환경이 언제까지 지속될는지 예측하기는 힘들다.
다만 기업전산환경이 클라이언트서버형으로 정착되고 응용 프로그램의 대용량화 및 전송 데이터의 멀티미디어화에 따라 이같은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역폭 확대 및 전송데이터고속화를 향한 네트워크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은 계속해 전세계 네트워크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