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광화문 네거리 한복판에 설치된 맨홀로 깊이가 70미터 정도 됩니다.』
『70미터요?』
『그곳은 전국의 통신망이 집중되는 곳으로, 지하철을 따라 통신 케이블이 분리되는 곳입니다.』
『맨홀 안에 특별한 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있습니까?』
『예, 맨홀에 괸 물을 모아 밖으로 뽑아 내는 펌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10마력 짜리 6대가 설치되어 있을 것입니다.』
수중 모터? 심재학 대장은 10마력 정도 되는 대형 모터를 떠올렸다.
『수중 모터 전원시설은 어떻습니까?』
심재학 대장은 전기 누전이나 합선에 의한 화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무전기에 대고 물었다.
무전기에서는 김지호 실장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전원 시설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과 부하 안전장치와 누전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이상 전류가 흘러도 이곳 통제실에서 감지가 됩니다. 화재가 발생하고 나서 전류의 변동이 생겼지만 즉시 전원 차단하여 지금은 전기가 꺼져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참, 통신구와 지하철과는 어떻게 연계되어 있습니까?』
『지하철과는 완전히 별도의 공간입니다. 지하철을 따라 설치되어 있다 해도 완전히 별도의 공간입니다.』
『지하철 역내에서도 연기가 나고 있는데요?』
『아, 역에서 연기가 나고 있습니까?』
『지하철역에 연기가 가득 차 있어 지하철의 운행이 정지되었습니다.』
『지하철과는 별도 공간입니다. 지하철 역내의 환기를 위해 외부 공기를 유입하도록 되어 있는데, 유입되는 공기에 연기가 섞여 지하철에서 연기가 나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지하철 환기장치를 정지시키면 연기의 유입은 줄어들 것입니다.』
『혹시 도시가스관이 어떻게 지나쳐 갔는지 파악된 것이 있습니까?』
『정확한 것은 모르겠습니다만, 도시가스관은 여러 곳에서 통신구와 교차되어 지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필요하면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도시가스.
심재학 대장은 무전기를 김 대리에게 건네주며 도시가스가 문제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