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국산화 활발

독일, 미국, 일본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내시경의 국산화가 활발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슨과 삼성항공이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내시경 수술기 및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진로그룹도 플라즈마를 이용한 내시경 수술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내시경 국산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시경 판매경쟁이 외산 업체끼리의 대결에서 탈피, 가격경쟁력과 애프터서비스 원활등의 장점을 내세운 국산제품과 제품 인지도 및 고기능성을 앞세운 외산제품간의 대결로 바뀔 전망이다.

이처럼 내시경 국산화가 활발한 것은 내시경 수술이 10㎜ 이하의 절개를 통해 수술을 진행, 환자의 회복기간 단축은 물론 흉터와 수술시 출혈이 감소하는 등의 장점이 있어 최근 많은 수술이 내시경 수술로 대체되고 있는 등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메디슨은 지난 95년 12월부터 통상산업부 G7과제인 「초소형 작동형 내시경의 개발」과 보건복지부 G7과제인 「수술용 내시경시스템의 개발」을 통해 산부인과 및 일반외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경성형(Rigid Type)의 대표격인 복강경시스템을 개발하고 대학병원 임상시험을 거쳐 올 상반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복강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복강경(Laparoscope)과 소형 CCD카메라, 광원장치, 흡입펌프, 복강 내부의 가스압력 제어기와 모니터, VCR 등이 영상장비로 구성되는데 메디슨의 경우 전자기술을 이용하는 부분은 모두 국산화하고 광학계 부품은 독일산을 통합해 90% 이상의 국산화를 달성했다.

특히 메디슨은 광학관련 자체 노하우가 전무한 점을 감안, 이 분야 기술을 빨리 습득하기 위해 내시경 전문 제조업체인 유럽의 M사 인수, 합병(M&A)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항공은 95년부터 20억원 이상을 투입, 독자기술로 복강경시스템 2종(모델명 ESC-1000/2000)을 개발하고 오는 6월 이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3백W의 제논 광원장치를 장착했으며 디지털 신호처리 방식을 채택, 화질이 뛰어나고 원격조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항공은 삼성의료원에서 1차 임상시험을 마치고 현재 경찰병원에서 2차 시험을 진행중인데 판매는 계열사인 삼성GE의료기기가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94년 구소련 과학자 50여명을 유치, 점프테크놀로지사를 설립하고 모스크바에 연구센터를 개설하면서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든 진로그룹은 저온 플라즈마와 공진현상을 이용한 내시경 수술시스템을 개발하고 올해부터 독일 에르베(ERBE)사의 하드웨어와 결합, 올 하반기부터 이 회사를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 제품은 복강경과 광원장치 및 흡입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는 등 기존 내시경시스템과 구조는 비슷하지만 정교한 칼이나 가위 대신 플라즈마 에너지를 이용해 수술하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진로는 최근 러시아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에 이 제품을 출품해 호평받은 바 있는데 4월께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이 제품을 포함, 13종의 첨단 의료기기를 국내에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