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장르 다양화 나섰다

로맨틱 코메디에 의존해온 우리영화가 장르 다양화를 통한 대안찾기에 나섰다.

우리영화는 그동안 <결혼이야기>에서 <미스터콘돔> <베이비세일>에 이르기 까지 로맨티 코미디 아류작을 양산해 온 반면 액션, 멜로, 스릴러 등 흥행이 보장되지 않은 장르를 외면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액션영화에 관객이 몰리면서 액션영화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으며 겨울시즌을 겨냥한 멜로물도 잇달아 제작되는 가하면 본격적인 스릴러를 표방하는 작품이 기획되는 등 우리영화의 장르다양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액션영화는 50년대말부터 6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액션영화는 70년대 이후 거의 자취를감췄다가 80년대 <장군의 아들> 90년대 <테러리스트> 등 히트작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대중성을 회복하기 시작해 올들어 꽃망울을 활짝 피고 있다.

올해 <비트> <넘버 3>등 히트작을 산출하면서 이미 흥행장르로 편입되면서 무술감독 출신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본격 액션물 <고수>가 제작될 예정이다.

<비트>는 왕가위 스타일의 현란하고 역동적인 화면을 보여주면서도 단순모방이 아니라 김성수감독의 독창적인 감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고,<넘버 3>역시 코믹요소를 접목시킨 액션으로 개봉한지 일주일도 안돼 3만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액션영화가 흥행장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물량위주의 할리우드 대작과는 다른 재미를 주는 「한국형 느와르」에 대한 진지한 탐색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멜로영화 또한 로맨틱코미디에 식상한 관객들의 정서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60-70년대 주류를 이뤘던 최루성 멜로영화의 틀에 도시적이고 세련된 맛을 가미한 90년대식 멜로드라마가 제작붐을 이루고 있는 것.특히 올 가을부터 겨울시즌까지는 계절적 요소를 고려해 멜로물이 극장가를 주도할 전망이다.

신씨네는 죽어서도 사랑하는 여인을 잊지 못하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편지>,후리필름은 인기가수와 여고생 백댄서의 슬픈 사랑이야기 <백댄서> 제작에 들어갔다.금강기획 역시 멜로색채가 짙은 <깊은 슬픔>을 가을시즌에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시장에서 히트하기 어려운 장르로 인식되온 스릴러도 동시에 2편이 제작된다. 최근 기획이 끝난 시네마 포레스트의 <112번지>와 <올가미> 등은 본격스릴러물로서 흥행대결을 벌이게 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캐스팅이 끝난 SF스릴러 <퇴마록>도 촬영을 앞두고 있다그동안 <손톱> <301 302> 등의 스릴러 화제작이 있었으나 흥행성공작이 드물었기 때문에 이들 작품의 성공여부에 제작자들이 관심이 쏠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가족용 어드벤쳐물인 <표류일기>도 개봉되어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같은 장르다양화 경향이 로맨틱 코미디로 규정되온 90년대 한국영화산업의 전환점이 될 수 있기 위해서 흥행결과에 얽매이지 않는 제작사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노하우 축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