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네트워크 세계여행 (17);WAN

원거리통신망(WAN)은 보통 호스트 컴퓨터라고 불리는 중대형컴퓨터(메인프레임)와 멀리 떨어져 있는 지점의 단말기를 연결할 필요성때문에 생겼다.

데이터통신을 위한 WAN은 초창기에 주로 아날로그 회선인 일반전화선(PSTN)을 사용하는 형태였다.

PSTN을 데이터통신에 활용키 위해 등장한 것이 모뎀(MODEM). 호스트, 단말기로부터 생성되는 디지털 데이터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꾸고(MOdulation) 이 신호를 다시 디지털 데이터로 변화시키는(DEModulation) 기능을 갖고 있는 모뎀은 WAN의 시작을 알리는 장비인 셈이다.

초기 WAN은 점대점(point-to-point) 방식으로 모뎀 하나에 단말기 한 대가물리는 형태를 취했다.70년대 널리 사용됐던 이 WAN의 데이터전송속도는 지금과 현격한 차이가 있는 9.6kbps였다.

그러나 점차 지점 단말기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모뎀을 여러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업체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트분할장비(PSD)를 개발했으나 널리 사용되지 못했으며 집중화장비로 알려진 먹스(Multiplexer)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먹스는 호스트로부터 전송된 데이터를 여러개의 단말기에 공급하는 장비로 가장 먼저 나온 형태는 시분할먹스(Time Division Multiplexer).

TDM은 모뎀의 발전형태인 DSU(Digital Service Unit)와 짝을 이루어 56kbps/64kbps 미만의 속도를 제공했다.

그러나 TDM 역시 회선낭비를 불러오는 기능상의 단점으로 퇴장하고 그 자리를 STDM(Statistical TDM)이 메우게 됐다.

STDM은 전송지연시간을 줄이는 데 기여한 장비로 CSU(Channel Service Unit)와 함께 사용돼 56kbps/64kbps~T1(1.544Mbps)/E1(2.048Mbps)의 속도를 지원했다.

STDM이 활용되기 시작한 후 T1회선을 제공하는 TDM도 새로 개발돼 금융권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STDM은 TDM과는 달리 다양한 프로토콜을 전송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표준화 미비로 사설네트워크에 한정된다는 약점이 있었다.

표준화의 필요성으로 탄생된 것이 패킷망으로 불리는 X.25 네트워크. X.25에 이르러 WAN은 표준화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80년대에 등장한 X.25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망구성, 망관리가 용이해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X.25 역시 64kbps의 데이터전송속도만을 제공하는 불편함을 갖고 있었다. 이와 함께 여기에 사용되는 장비의 가격이 고가라는 점도 단점으로 작용했다.

프레임릴레이는 X.25의 단점을 보완한 네트워크로 최고 2Mbps의 속도를 제공하며 폭주하는 데이터 처리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또한 음성, 문자데이터 등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것도 단지 문자데이터만을 전송하는 X.25에 비해 유리한 점으로 지적된다.

비동기전송방식(ATM)은 프레임릴레이 다음으로 WAN 세계를 주름잡을 네트워크다.

이를 기반으로 한 종합정보통신망(ISDN)은 90년대 중반들어 개념이 확정됐으며 오는 2천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