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승강기 보수업자 품질 인식 낮다

승강기의 보수업자는 자사가 유지, 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승강기에 대해 품질을 어느정도 알고 있을까. 또 승강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매일 오르락내리락하는 아파트의 승강기나 백화점, 사무실의 승강기 품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준이하다. 승강기부문에서 「품질」이라는 단어자체가 개념정립이 안돼 있고 품질에 대한 정보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일 승강기를 이용하면서도 불만은 끝이없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4월 한국승강기관리원이 승강기 보수업자를 비롯 수요자, 이용자, 제조사관계자 등 2백8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보수업체 직원가운데 제조사의 품질관련 정보를 접한 사람은 전체의 45%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으나 수요자와 이용자는 각각 32%,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수요자는 승차감이나 소음, 진동, 고장률, 안전 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 수요자의 대부분은 제조업체로부터 이와같은 품질관련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지식이 없는데다 가격이나 기종선택을 우선시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수요자의 승강기 구매패턴에 따라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불만이 많다. 하지만 자신들이 직접 승강기를 선택하지 않으므로 승강기 품질과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도 없고 대부분은 승강기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이용자들이 승강기 품질에 대해 불만을 갖는 부분은 소음, 승차감, 진동, 착상정밀도 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관심은 아파트나 사무실의 승강기를 이용하면서 생기는 관심이고 아파트구매단계나 분양, 입주시점에서는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관리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전에 엘리베이터를 확인하는 등 관심을 보인 이용자들은 전체의 16.7%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비자들의 승강기에 대한 품질관련 민원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응답자들의 77.3%가 앞으로는 승강기의 승차감이나, 소음, 진동, 착상정밀도 등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응답을 했다.

전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지난 95년 9만9천41대에 이르던 것이 지난해에는 11만5천8백93대로 증가했고 올해는 13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매년 승강기가 1만∼2만대씩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고품질 승강기」요구가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아직 승강기 품질에 대한 인식이 낮지만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시점에 대비해 제조사와 유지, 보수업체가 먼저 품질높이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