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LG전자 손준 세탁기OBU장

국내 가전산업을 둘러싼 주변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가전업체들도 이같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저마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전업계에 화제가 된 제품이나 사건, 사람들을 찾아 최근 가전업계에 일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감지해보는 기획물을 마련, 매주 한차례씩 게재한다.

<편집자>

국내외 가전업체들은 수요 포화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자 경쟁사와 차별화한 독자 기술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데 전사적인 힘을 집중시키고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세계 처음 클러치를 없애고 모터를 세탁통과 직접 연결한 세탁기(일명 터보드럼세탁기)를 개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LG전자의 세탁기 사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손준 이사(세탁기OBU장.50)는 『우리가 개발한 터보드럼세탁기술은 기존 세탁 방식의 장점 만을 두루 갖춘 한차원 높은 기술로써 2005년까지 세계 전자동 세탁기시장의 50%를 차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세탁 방식은 드럼, 봉, 세탁판 등 세가지가 있다. 이중 드럼 방식은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고 용량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으며 봉방식은 세탁력이 떨어지며 대형 봉과의 마찰로 옷감이 손상되고 세탁판 방식은 엉킴과 옷감 손상이 심하고 물과 전기가 낭비된다.

이같은 단점은 모두 세탁 방식에서 비롯됐는데 새로운 세탁 방식이 아니면 해결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내외 세탁기 업체들은 이같은 단점을 완전히 해소한 이상적인 세탁 방식의 개발을 줄기차게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 LG전자의 클러치없는 세탁기는 이같은 시도에서 비롯된 첫번째 성공사례인 셈이다.

LG전자는 「터보드럼세탁 방식」을 통해 세탁 신기술이 기존 제품에 비해 엉킴현상은 68%, 세탁성능 16%, 고른 세탁 38%, 소음 16%정도를 향상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과거 도시바 등 일본업체들도 클러치를 없앤 세탁 기술을 개발한 적이 있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기술이 아니며 또 과연 LG전자의 주장대로 과거 세탁기의 던점을 해결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대해 손이사는 『일본업체들의 기술은 클러치를 없앴다기 보다 모듈화돼 숨겨져 있을 뿐 기존 세탁판 방식을 그대로 채용했지만 LG가 개발한 세탁기술은 클러치와 밸트를 아예 없애고 모터가 통 전체를 돌리기 때문에 기존 세탁방식과는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또 발표한 성능에 대해서도 『시제품을 개발하고 거의 1년동안 끊임없이 성능 검증을 통해 확인한 결과』라며 경쟁업체의 문제제기를 일축하고 있다. 다만 물의 소비량을 줄이는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해 앞으로 이 부분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이고 있다.

터보드럼 세탁기는 그러나 아직 세계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세탁 방식으로 정착하려면 다른 유수의 세탁기업체들도 이 방식을 따를 필요가 있다.

이를위해 손이사는 세계 어느 업체와도 손잡을 수 있으며 앞으로 해외 홍보 활동을 크게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전자는 지난달말 프랑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인 「콘포텍쇼」에 터보드럼세탁기를 선보였는데 현지 업체와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고 설명했다. 그의 표현대로 「세계 시장을 향해 던진 주사위」인 터보드럼세탁기가 과연 LG전자 세탁기사업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올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