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예측불허 "煥亂" 울고 싶어라

환율 파동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일부 보급형 가전제품을 해외공장에서 생산해 역수입하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국내 생산을 재개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 환율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산성이 낮아 국내 생산의 이점을 상실한 저가형 소형TV와 단순 재생용 VCR, 소형 냉장고 등을 중국과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에서 생산해 역수입했다. 역수입 물량은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월 5천~1만대이며 VCR의 경우 월 2만여대로 내수판매량이 절반 규모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들 제품에 대한 국내 생산라인 일부를 중국과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이전했으며 올해에는 라인 이전의 대상품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환율이 급등하면서 최근 막대한 환차손을 초래하는 역수입을 중단했으며 이들 제품으로 운영하려던 저가형 가전시장도 거의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황이 이렇게 급변하자 국내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고급형 제품 위주로 재편된 생산라인을 다시 조정하는 데 적잖은 시일이 소요되며 올 하반기에 환율 파동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계획의 추진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출이 늘어나 국내 생산라인을 확충할 필요성이 생겨 추가될 수출용 생산라인을 활용해 내수용 모델을 생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용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높여 내수용 모델을 생산해 조달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한 라인에서 모델을 교체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