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AV리시버앰프 수요업체인 하만카든이 제품 공급처를 기존 해태전자에서 여러 업체들로 다변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오디오 제조사들이 하만카든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무리한 경쟁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해태전자가 부도상태에 빠져 제품공급에 차질을 빚자 하만카든이 국내 경쟁업체들에게 일부 모델의 생산을 의뢰하면서 부터. 하만카든은 태광산업, 아남전자, 롯데전자 관계자들과 연달아 접촉하면서 『해태전자의 입지가 불안하니 해태전자가 생산하는 모델의 일부를 대신 생산해달라』며 생산 및 가격조건 등을 타진한 것.
국내 업체들은 하만카든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면 연간 수십만대의 수출물량이 확보되기 때문에 하만카든과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가 경쟁사보다 낮은 터무니없는 저가격을 제시하는 등 제 살 깎기식 경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또 일부 업체는 하만카든측이 국내 오디오업계 전반에 걸쳐 불신감을 가질 정도로 경쟁사들의 약점이나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만카든이 해태전자의 부도여파로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거래처 다변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업체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만카든이 여러 업체에게 동일한 모델을 생산해달라고 의뢰하고 있는 것은 하만카든측이 실제 계약을 체결할 업체와 가격조건 조정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환율급등으로 오디오의 수출환경이 호전되자 수출을 늘려 내수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생각때문에 오디오 업체들이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같은 현상은 국내 오디오산업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모처럼 맞는 수출호기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선 국내업체들간에 적어도 제조원가 이하로는 제품을 생산하지 않겠다는 공감대가형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