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대대적 구조조정

현대전자(대표 김영환)가 메모리 반도체와 이동통신 분야를 제외한 사업을 모두 매각 또는 정리하는 방향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19일 『메모리 반도체와 이동통신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을 정리하고 인력도 현재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현대의 구조조정작업은 최근 1~2년 동안 D램 가격의 폭락으로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데다 이동통신 관련부문에 대대적인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전자가 전자, 정보통신 분야의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대적인 인원감축을 동반하는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삼성, LG 등 다른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작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전자는 우선 PC 및 주변기기, 워크스테이션 등 중대형 컴퓨터, 시스템통합 등 정보시스템, 전장사업, 비디오CD를 비롯한 미디어사업 등은 그룹 계열사로 이관하거나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방법으로 인원과 사업을 동시에 정리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또 중대형컴퓨터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미국현지 법인인 액실컴퓨터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전자가 취진하고 있는 중대형컴퓨터사업 구조조정방안 중 우선 검토대상인 정보시스템사업본부의 현대정보기술 이관은 사실상 현대전자가 10년 동안 유지해온 국산 주전산기 개발 및 공급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전자는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경우에도 D램을 제외한 비메모리 분야의 사업을 모두 정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비메모리를 생산하는 이천 공장의 1,2,3 반도체 라인을 4월 중으로 폐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반도체 패키징 분야는 패키징 마케팅 전담 자회사인 칩팩사에 시설 및 인력을 이관해 이를 다른 업체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정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대전자는 그러나 대대적인 설비투자가 이루어진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FT LCD 부문과 화합물반도체부문 등은 매각 가능한 사업으로 분류, 현재 국내외 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부문에서도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시스템사업은 정리하고 휴대폰, PCS폰 등 단말기 분야만을 집중 육성하는 쪽으로 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전자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2만여명인 인력을 1만~1만3천여명 수준으로 대폭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23일께 중대형컴퓨터사업, PC사업 등 정보통신 관련사업 구조조정방안을 일괄 확정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전자는 이번 국내 본사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 앞서 미국 현지의 비메모리 부문 자회사인 심비오스사를 매각하고 MPEG관련 자회사인 오디움사의 매각을 추진하는 등 현금화가 가능한 사업부문의 매각작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최승철,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