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응접실] IMF는 "새로운 시작" (5);대영전자 윤광석 사장

「수출 위주의 과감한 체질 개선과 한발 앞선 기술력.」

대영전자의 윤광석 사장이 제시하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처방전은 간단하면서도 명쾌하다.

『IMF는 국내기업에 위기이면서 기회입니다. 특히 그동안 통신장비업체는 국내시장의 호황 덕에 편한 시절을 누려 왔습니다. 이제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상황은 국내기업에는 우물안 개구리식의 기업경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호기라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윤 사장의 기업경영 지론은 곧바로 대영전자의 오늘과 미래로 직결된다. 지난해 대영전자는 1천1백2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탄탄한 중견기업의 반열에 올랐으며 사업분야도 군수제품 중심에서 멀티미디어시대에 맞는 차세대 통신시스템분야로 과감하게 탈바꿈해가고 있다. 「소문 안난 알짜배기 중견기업」이라는 닉네임은 바로 이런 끊임없는 경영혁신과 체질변화에 연유한다.

IMF로 모든 기업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대영전자가 이를 또 한번 재도약의 기회로 판단하는 것도 이같은 저력 때문이다.

『대영전자에게 지난해는 뜻깊은 한해였습니다. 우선 창사이래 처음으로 1천억원 매출 돌파라는 위업을 이루었으며 미국 현지 연구법인 설립, 차세대 광가입자 전송장비 개발 등을 통해 수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민간수요 개척에 적극 나서고 수출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할 방침입니다.』

사실 대영전자는 그동안 전술 무전기, 통신보안장비가 전체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방산업체로서 지명도를 얻어 왔다. 이는 안정적인 기업 성장에는 큰 힘이 되었지만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는 다른 중견 통신장비업체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게 현실이었다.

윤 사장이 지난 96년 대영전자의 사령탑을 맡은 이후 대영의 경쟁력 강화를 역점사업으로 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세부적인 경영혁신 방안으로 윤 사장은 사업구조 개편, 수출 주력제품 개발, 회사업무의 국제화를 꼽는다.

우선 현재 매출액의 55%에 달하는 방산장비의 비중을 45% 수준으로 낮추고 대신 광전송장비, 무선호출기, 위성방송수신기 등 민수분야를 50% 이상으로 높이는 작업을 전두 지휘하고 있다. 동시에 10% 미만의 현 수출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외에도 선진 기술력과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해외 전환사채 발행, 해외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윤 사장은 『대영의 저력은 다른데 눈돌리지 않고 오직 통신장비 한분야 만을 지켜온 데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무선통신분야의 전문기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며 『이로 인해 대영에 IMF는 결코 위기가 아닌 또 하나의 도전』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강병준기자>